[그린 넥스트, 숲이 해법이다] 관광-공예 등 창업 영역도 확장
“제 또래 젊은 사람들에게 표고버섯을 어떻게 팔까 고민하다가, 이걸 쉽게 먹을 수 있는 ‘일상식 키트’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경북 상주로 ‘귀산촌’한 지 9년째인 김윤영 씨(37)는 산에서 표고버섯 재배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김 씨는 표고버섯을 넣은 칼국수 식당을 연 데 이어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표고 칼국수 키트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기능성 식품인 ‘표고면’을 개발해 특허도 획득했다. 김 씨의 칼국수 키트는 표고버섯 특유의 향을 줄이면서 영양과 건강을 살린 제품으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연 매출도 2억5000만 원을 넘었다.
고향 부산에서 조선업종에 종사하던 ‘바닷사람’ 김 씨가 산으로 들어온 건 “숲에서 나는 건강한 먹거리에 미래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9일 “젊으니까 무모했던 것 같다”며 “고생은 했지만 1차 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가공과 상품화로 확장해 차별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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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지난해 청년 창업가 발굴을 위해 진행한 ‘청년 임(林)팩트 창업 아이디어 챌린지’에는 사전 심사를 거쳤는데도 28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 가운데 4개 팀이 선정돼 시제품 제작비 등을 지원받았다. 지난달 25일에는 청년 임업인 100명이 모여 한국청년임업인총연합회를 출범시켰다.
청년층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산림 산업도 그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사업 법인은 2023년 2666개에서 지난해 3108개로 늘었고 산림자원 조사, 탄소흡수량 분석 등 산림기술용역 관련업도 1453개에서 1675개로 증가했다. ‘나무병원’과 같은 특화 업종도 771개에서 942개로 늘었다. 생산 중심의 1차 산업을 넘어 가공과 체험, 서비스가 결합된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진입 기회가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현 건국대 산림조경학과 교수는 “산림업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나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와 시장을 만드는 등 지원해야 한다”며 “이런 생태계가 갖춰지면 청년 유입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