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비용 증가속 소비감소 직격탄… 3개월 이상 연체 1년새 8.9% 늘어 ‘신용불량’ 60세 이상 개인사업자 증가율 22% 달해… 연령대 중 최고 “금융부담 경감 등 정책지원 필요”
자영업자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개인사업자 절반가량은 여러 곳에 빚이 있는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가 된 개인사업자는 1년 새 10%가량 증가했다. 대출 만기 연장, 금리 부담 완화 등 여러 지원책이 있지만, 빚에 시달리는 자영업자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 자영업자 2명 중 1명은 다중채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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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위해 신용대출을 ‘영끌’ 했지만,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집을 담보로 돈을 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40대 중반 박정현 씨는 2022년 12월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듬해부터 적자가 났고, 조금만 버텨 보자는 마음으로 3년을 끌었다. 그 결과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로 빚을 총 5억 원 지게 됐다. 박 씨는 “다른 데 한눈팔지 않고 두 아이 키우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제는 집도 경매로 넘어갈 판”이라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지난해 말 168조5213억 원으로, 1년 새 2조881억 원 늘었다. 집을 사기 위해 받는 근로자 주담대와 달리, 사업자 주담대는 사업 자금이나 생활비를 융통하기 위해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뒤 3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유의자가 된 개인사업자는 지난해 말 15만2618명으로 1년 새 8.9%(1만2489명) 늘었다. 이들은 신용등급 하락, 신용카드 발급 거절 등 금융 거래 제한 불이익을 받는다.
● 재기 벅찬 노년층 신용유의자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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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64)는 “장사가 안돼 은행 대출을 연체했다가 신용유의자가 됐다”며 “떡볶이만 팔아선 임차료 내기도 버거워 작년 말부터 보험설계사를 겸업하며 버티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중동 전쟁 여파로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인 자영업자의 빚 상환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민생금융 위기 대응책 시행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건호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전 서민금융진흥원 부원장)는 “대외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부담을 겪는 자영업자에게는 대출 만기 연장, 이자 부담 감면 등보다 더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은행 금융중개지원대출(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실적 등에 따라 저리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 등의 한도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할 때”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