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관 임관 예정자가 1년 만에 56% 급감하며 군 의료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역병보다 2배 긴 복무 기간 탓에 의대생들이 현역 입영을 선호하며 안보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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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관이 빠르게 줄고 있다. 올해 임관 예정 인원은 304명으로,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현역병보다 두 배 긴 복무 기간을 피하려는 의대생들이 군의관 대신 일반 병 입대를 택하면서 최전방 의료 공백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임관 예정(훈련소 입영 인원 기준) 군의관은 30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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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감소세는 군 의료 인력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농어촌과 도서 지역 의료를 담당하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역시 줄고 있다. 공보의 편입 인원은 2023년 1114명에서 2025년 743명으로 2년 만에 33% 감소했다.
● 군의관 대신 ‘현역’ 택하는 의대생들
군의관 기피 현상의 핵심 요인은 ‘긴 복무 기간’으로 지목된다. 현역병 복무 기간이 18개월인 반면 군의관은 36개월로 두 배에 달한다. 실제로 의대생 현역 입영자는 2020년 150명 수준에서 지난해 2895명으로 약 20배 늘었다.
의료정책연구원이 2024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의대생의 97.9%가 군의관 기피 이유로 긴 복무 기간을 꼽았다. 그런가하면 복무 기간이 24개월로 단축될 경우 군의관에 지원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94% 이상으로 나타났다. 제도 설계가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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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이 민간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최전방 전력인 대대급 부대의 의료 인력 감소가 전투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국방부 합동외상체계(JTS)에 따르면, 전투 부상자 사망의 90%가 부상 후 4시간 이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군 의료 시스템은 장병 생존과 직결된 핵심 안보 자산”이라며 “현역병 처우 개선 과정에서 군의관 수급이 무너지는 부작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