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휴전 동의하며 “美·이스라엘에 승리” 우라늄 농축 인정-피해 보상금 지급 등 10개 요구조건 美가 수용했다고 주장 美는 합의 안 밝혀…세부 협상 있을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을 조건으로 하는 2주 휴전을 발표한 가운데, 이란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지켜냈다는 입장을 냈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아랍에미리트(UAE)를 출항한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는 모습. 두바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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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중재국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2주간 개방한다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핵물질 농축 용인 등 자신들이 제시한 10개 조항 종전안 전부를 미국이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의 휴전 제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된다면 우리의 강력한 군은 방어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이란군과의 협조 및 기술적 제약을 충분히 고려한다면 향후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도 성명을 내고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국가안보회의는 “적은 이란 국민을 상대로 벌인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전쟁에서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이고 참혹한 패배를 당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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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밝힌 10개 조항에는 △원칙적으로 미국의 비침략 보장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 △우라늄 농축 인정 △이란에 대한 모든 주요 제재 해제 △이란 기관과 거래하는 외국 기관에 대한 모든 2차 제재 철폐 △이란을 겨냥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종료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안 종료 △역내 모든 미군 전투부대 기지 철수 △친이란 저항 세력에 대한 전쟁 종료 △이란에 전쟁 피해 보상금 지급 등이 포함됐다.
이란 국가안보회의는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되는 미국과의 협상이 최대 15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종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10개 조항의 세부 사항이 최종 확정될 때만 전쟁 종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상 중에도 손은 항상 방아쇠 위에 있으며, 적의 작은 도발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정부는 양측이 이란의 10개 조항 종전안에 대해 어떻게 합의하기로 했는지 아직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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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란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이란이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과 주요 동맹국인 중국의 막판 개입 끝에 휴전 제안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란에 유연한 태도와 긴장 완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자들은 이번 휴전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임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