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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2400만배럴 확보’ 강훈식, 카자흐-오만-사우디에 특사로

입력 | 2026-04-08 04:30:00

[확전이냐 휴전이냐 갈림길]
비서실장으로 7번째 특사 출국… “원유-나프타 대체 공급처 마련”
김정관-기업 관계자들도 동행
姜, UAE대통령에 “삼촌” 호칭… 칼둔 행정청장과 ‘와츠앱’ 소통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이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중동 상황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원유와 나프타 추가 확보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이날 저녁 출국했다. 오른쪽은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원유와 나프타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7일부터 카자흐스탄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를 연쇄 방문한다. 강 실장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국내 석유 하루 소비량(약 280만 배럴)의 8배 수준인 2400만 배럴을 확보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출국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가 공급망 다변화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인 가운데 ‘딜 메이커(deal maker)’로 나서는 것이다. 강 실장은 “단 1배럴의 원유라도, 단 1t의 나프타라도 가져올 수 있다면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 姜, 7번째 특사 출국 “에너지 장기 수급 대비”

강 실장은 7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도입 의존도가 원유는 61%, 나프타는 54%에 달하는 우리 경제 특성상 중동 상황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에너지 불안 상태의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며 “UAE에서 2400만 배럴을 확보한 것은 단기적인 불안함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장기 수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특사단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관계 부처와 국내 에너지 기업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강 실장은 “정부 고위급 협의가 말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실제로 석유와 나프타 등을 도입하는 기업과 긴밀히 협의하고 유조선이나 석유제품 운반선이 국내 항구에 도착하기 전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현재 원유 확보량에 대해 전년 대비 “4월엔 59%가 확보돼 있고 5월엔 69% 정도 확보된 상태”라며 “추가로 계속 확보가 이뤄지고 있어 주변국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다. 착실하게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NHK방송은 5일 일본 정부가 5월엔 전년 대비 60% 수준의 원유를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강 실장은 중동 특사 방문으로 재차 ‘딜 메이커’로 나선다. 이번이 특사 자격으로 7번째 출국이다. 강 실장은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사우디를 방문한 바 있다.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한 UAE에는 두 차례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을 “삼촌”이라 부르며 친밀감을 쌓았다. 무함마드 대통령도 반기며 “네 제2의 고향이 UAE”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의 실세로 꼽히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는 메신저 ‘와츠앱’으로 수시로 소통한다고 한다. 중동 전쟁 발발 후에도 와츠앱으로 칼둔 행정청장의 안부를 묻고 UAE를 찾으면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반응과 함께 원유 확보 성과를 끌어낸 것이다.

● 호르무즈 고립 선박엔 “국제 협력하에 통행 추진”

청와대는 비상경제 상황 점검회의에 ‘실시간 신호등 시스템’을 도입해 페인트, 종량제 봉투, 요소수, 콘크리트 등 약 80개 에너지 품목의 수급 상황을 점검 중이다. 가격이 인상 중이면 빨간색, 1개월 이내 인상이면 주황색, 2∼3개월 이내 인상 동향이면 노란색, 인상이 아닌 것은 파란색 등으로 표시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강 실장은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대체 공급처가 무엇인지, 규제 완화 방안이 없는지를 전방위적으로 찾아본다”며 “탁상공론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한국 선박 26척에 대해 “탑승한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겠다는 전제 아래 선사의 입장과 국제적 협력 구도를 고려해 안전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란과 일대일로 거래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원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매일 체크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배 안에 2주 정도의 식량이 비치돼 있고 4주 치 의료품도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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