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시즌2 이성진 감독 “시즌1이 한국계 미국인 이야기라면… 시즌2는 한국인 혼혈의 정체성 다뤄” 주인공 오스틴 역의 한국계 멜턴 “고향 돌아온 기분… 감동적이었다”
16일 공개되는 ‘성난 사람들’ 시즌2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오른쪽)과 송강호. 두 배우는 이 작품에서 한국 재벌 부부를 연기한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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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이 (부모가 한국인인) 한국계 미국인을 다뤘다면, 시즌2에선 ‘한국인 혼혈(half-Korean)’이 정체성의 줄다리기를 하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2024년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8관왕을 차지했던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이 16일 시즌2로 돌아온다. 7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에 응한 이성진 감독(사진)은 새로운 시즌의 한국적 요소를 이렇게 설명했다.
2023년 6월 공개됐던 시즌1은 되는 일이 없던 한인 이민자 2세 대니(스티브 연)와 성공한 사업가지만 자신의 본모습을 잃은 에이미(윌리 웡)가 난폭운전으로 엮이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블랙 코미디. 한국계 미국인인 이 감독이 연출과 제작, 극본을 맡고 주조연 다수가 한국계로 구성돼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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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한국인인 멜턴 역시 ‘성난 사람들’ 시즌2가 “내 뿌리와 맞닿은 작품”이라며 “한국에서 촬영했을 땐 고향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6년 동안 한국에서 살기도 했던 그는 “이 감독에게 빚을 진 기분이다. 감동적”이라며 “오스틴은 한국인들과 가까워지면서 자신이 실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성난 사람들’ 시즌1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스티브 연에게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안겼던 작품. 시즌2엔 더 호화로운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다. 컨트리클럽을 소유한 박 회장은 배우 윤여정이, 박 회장 남편이자 성형외과 의사인 김 박사는 송강호가 맡았다. “기왕 한국을 담은 거라면 최고 수준으로 가자”는 감독의 욕심이 반영됐다.
이번 작품이 미국 드라마 첫 출연인 송 배우는 처음엔 자신이 역할에 맞지 않다고 여겨 고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 배우가 직접 설득에 나서 출연이 성사됐다. 이 감독은 “송 배우 아닌 다른 사람이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두 배우가 등장하는 장면을 국내 한 기업 빌딩에서 촬영한 것에 대해선 “그 장면을 찍은 건 내 커리어의 하이라이트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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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