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선 1주 앞두고 발견 논란 친러 오르반, 우크라 공작설 제기 친EU 野 “오르반-러 연루 가능성” 우크라는 “아무 관련 없다” 부인 지지율 하락 오르반 16년 권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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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7월∼2002년 5월, 2010년 5월∼현재까지 16년간 헝가리를 통치해 온 ‘동유럽의 트럼프’ 오르반 빅토르 총리(63)가 12일 총선을 앞두고 실각 위기에 처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경보수 성향인 그는 반(反)난민, 반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하고 기독교 보수주의 이념을 내세우며 동성애, 낙태 등을 죄악시한다. 동시에 친(親)러시아 행보를 보이며 범유럽 차원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부정적이어서 국내외에서 많은 반대 세력을 만들어 왔다.
특히 총선을 꼭 일주일 앞둔 5일 세르비아에서 헝가리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가스관 인근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오르반 정권과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공작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헝가리 야권과 우크라이나는 오히려 “오르반 정권과 러시아의 자작극”이라고 맞섰다.
이번 사건이 총선에 미칠 영향 또한 관심이다.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오르반 총리의 재집권을 위한 각종 여론 공작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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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세르비아와 헝가리 국경 인근의 칸지자에 있는 가스관으로부터 수백 m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물이 든 대형 가방 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가스관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튀르키예, 불가리아, 세르비아 등을 거쳐 헝가리로 운송하는 ‘발칸스트림’의 일부다.
오르반 총리는 즉각 비상 회의를 소집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수년간 유럽을 러시아산 에너지로부터 차단하려고 시도해 왔다”며 우크라이나의 연루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자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X에 “우크라이나는 이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 헝가리 선거에 개입하려는 러시아의 ‘위장 전술’ 작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맞받았다.
이번 총선에서 오르반 총리를 제치고 차기 총리 등극 가능성이 거론되는 친(親)EU 성향의 헝가리 야당 ‘티서’의 머저르 페테르 대표 또한 러시아와 오르반 정권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머저르 대표는 “몇몇 사람이 선거 직전 세르비아 가스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고 공개적으로 말해 왔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주장했다.
● 오르반 소속 집권당 지지율은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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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가 이끄는 집권 ‘피데스’의 지지율은 줄곧 하락세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피데스 지지율은 평균 42%로 티서(47%)보다 5%포인트 낮았다. 피데스는 전체 199석인 헝가리 하원 중 135석을 차지하고 있다. 현 추세가 계속되면 티서가 12일 총선에서 무난히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총선 약 2년 전인 2024년 5월만 해도 피데스의 지지율은 44%, 티서는 21%로 두 배 이상의 격차가 났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티서의 지지율은 40%, 피데스의 지지율은 39%로 티서의 지지율이 처음 피데스를 앞질렀다. 이후에도 양측 격차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해 현재는 티서가 피데스를 5%포인트 내외로 안정적으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달 FT는 푸틴 대통령이 오르반 총리의 집권 연장을 위해 머저르 대표를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의 “애완견”으로 폄훼하는 여론 공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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