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플랫폼들이 구독 수익만으로는 인프라 비용 충당이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2025년 연 매출 200억 달러(약 30조 원)를 돌파했지만, 순손실도 약 90억 달러(약 13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은 기존 구독료 모델 외의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챗GPT 즉시 결제 서비스 / 출처=오픈AI
이른바 ‘수익화 2.0’ 시대다. 이는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단계를 넘어 AI 플랫폼이 정보 탐색부터 구매 결정, 거래 완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구조다. AI 플랫폼의 수익화 전략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거래 수수료를 챙기는 ‘거래완결형’, AI 화면을 광고판으로 쓰는 ‘광고수익형’, 혹은 광고를 거부하는 ‘무광고·구독형’ 방식이다.
AI가 직접 결제까지 한다…거래완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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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모드에서 제공하는 가상 착용 도구 / 출처=구글
구글은 2025년 11월 미국에서 ‘AI 모드’를 통해 대화형 쇼핑과 에이전틱 결제 기능을 선보였다. 원하는 제품을 착용해보는 가상 착용 도구도 추가했다. 2026년 초에는 범용 커머스 프로토콜(UCP)을 공개하며 에이전틱 커머스의 표준 선점에 나섰다. 또한 올해부터 구글 검색창에서 브랜드의 AI와 소통하며 구매까지 이어지는 ‘비즈니스 에이전트’를 정식 출시했으며,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확대 중이다.
아마존은 AI 쇼핑 어시스턴트 ‘루퍼스(Rufus)’는 2025년 누적 이용자 2억 5000만 명을 돌파했다. AI와 대화하며 쇼핑한 고객의 구매 완료율은 일반 고객 대비 60% 높았다. 아마존은 루퍼스가 연간 100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Buy for Me’ 기능을 통해 아마존 외부 사이트의 상품까지 AI가 대신 구매하게 함으로써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AI 화면이 광고판이 되는 광고수익형
챗GPT 요금제 / 출처=오픈AI
수익성 강화에 나선 오픈AI는 광고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 2월 미국에서 챗GPT 광고 베타 테스트를 공식 개시했으며, 무료 및 저가형 모델 ‘챗GPT 고’ 이용자를 대상으로 AI 답변과 분리된 형태로 스폰서 콘텐츠를 노출한다.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미국 출시 6주 만에 연 환산 매출 1억 달러(약 1500억 원)를 넘어섰고, 600개 이상의 광고주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제미나이에는 광고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용자 신뢰를 지키는 동시에, 기존 검색 광고 매출을 방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AI 모드 쇼핑 기능에는 기존 광고 상품과의 연계를 이미 포함시키고 있어, 사실상 광고 수익 경로는 열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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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2026년 3월 AI 쇼핑 어시스턴트 테스트를 공식 개시, 광고 플랫폼과 AI 쇼핑 기능을 연결했다. 방대한 광고 인프라와 SNS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거래완결형과 광고 수익형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광고 거부가 전략이 된다…무광고·구독형
퍼플렉시티 / 출처=퍼플렉시티
반면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광고 수익화 흐름에서 벗어나 이용자 신뢰 확보 전략을 추진한다. 2024년 광고 테스트를 시작했으나 이용자 신뢰 훼손 우려를 확인하고, 2026년 2월 광고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AI 검색은 기존 검색엔진과 달리 단일 답변을 제시하는 구조라, 광고가 개입되면 정보의 중립성이 흔들린다는 판단에서다.
앤스로픽도 2026년 2월 클로드에 광고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클로드를 ‘광고 없는 사고의 공간’으로 정의하며, AI 어시스턴트는 이용자의 이익을 위해서만 작동해야 한다는 철학을 내세웠다. 광고 대신 기업향 B2B 구독 및 API 과금에 집중해 프리미엄 고객과 기업들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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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