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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 열어, 미친XX” 트럼프 욕설…美정치권 “제정신 아냐”

입력 | 2026-04-06 18:39: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압박하며 비속어를 쏟아내자 미국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를 ‘전쟁 범죄’로 규정했고, 한때 그를 지지했던 인사는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민주당 척 슈머 상원의원은 자신의 X(구 트위터)에 “미국이여, 행복한 부활절 보내라”며 “여러분이 교회에 가고 친구, 가족과 함께 축하하는 동안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날뛰고 있다”고 올렸다. 이어 “전쟁 범죄를 예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에 동맹국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위험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의 망상”이라며 “의회는 지금 당장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향해 “그 빌어먹을(FXXkin’) 해협을 열어라, 이 미친 자식들아(crazy bastards),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 두고 봐라”라고 비속어를 섞어 경고했다. 이어 “알라에게 찬양을”이라며 조롱하는 표현도 남겼다. 이러한 발언은 이란의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이후 그는 “미국 동부 시간 화요일(7일) 오후 8시!”(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라는 글을 재차 게시하며 공격 유예를 하루 늦췄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측근인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내가 트럼프 내각의 일원이라면 부활절 연휴 동안 헌법 전문가들에게 25조 수정안에 대해 문의했을 것”이라며 “이건(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정신이 아니다. 그는 이미 수천 명을 죽였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죽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수정 헌법 제25조는 대통령이 사망, 사임, 면직 또는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거나 직무를 대행하는 절차를 명시한 조항이다.

보수 진영에서도 강한 비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평가받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제정신이 아니고 모두가 공범”이라며 “대통령 숭배를 멈추고 대통령 광기에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전소 폭격 위협은 본인이 구원하겠다고 주장하는 이란 국민을 해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을 두고 “이란 국민을 위한 정의”라며 “이란 국민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가장 위대한 기회”라고 했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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