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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 9년만에 최저

입력 | 2026-04-06 04:30:00

작년 11월∼올 2월 매입 비중 19%
직전 4개월 23%서 4%P 감소
‘10·15대책’ 갭투자 막고 대출 규제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매수는 늘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 사이 다른 지역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는 이른바 ‘원정 매입’이 약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불가능해졌고, 대출 규제까지 강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2만810건 중 다른 지역 거주자가 매수한 경우는 3914건으로 18.8%를 차지했다. 직전 4개월(7∼10월)간 23.1%였던 것과 비교해 4.3%포인트 감소했다. 4개월 단위로 볼 때 2017년 2∼6월 18.5%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낮은 비중이다.

이는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실거주 의무가 부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10·15 대책 이후 지방 등에 살면서 서울에 집을 산 후 임대를 주는 등의 부동산 투자가 불가능해졌다. 서울 집값이 크게 올랐지만 주택담보대출 가능 금액이 2억∼6억 원으로 축소돼 매매가 어려워진 것도 원정 매입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집값 상승 폭이 컸던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원정 매입 비중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성동구의 경우 지난해 7∼10월 다른 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26.1%였으나, 이후에는 6.8%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마포구는 26.5%에서 19.5%로, 영등포구는 27.9%에서 18.9%로, 광진구는 21%에서 17.3%로, 동작구는 26.5%에서 20.1%로 감소했다. 10·15 대책 이전부터 토허구역으로 지정돼 있던 용산구가 같은 기간 15.9%에서 21.4%로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성동구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집값이 오르면서 지방에서도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았는데, 토허구역 지정 이후에는 문의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 다주택자 급매물이 2억 원씩 싸게 나온 것도 있지만, 대출이 제한적이다 보니 매수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적다”라고 말했다.

월별 기준으로는 다른 지역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비중이 올해 1월 16.2%에서 2월 들어 18.4%로 증가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를 앞두고 다주택자 매물에 대해 한시적으로 기존 임차인의 임대 기간만큼 실거주를 유예한 영향으로 보인다.

10·15 대책 이후 서울 거주자의 지방 등 다른 지역 아파트 매수 비중은 6.3%로 대책 직전 4개월(5.6%)에 비해 비중이 확대됐다. 이 비중은 2022년 2∼6월의 7.7%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월별로 보면 2월 서울 거주자의 다른 지역 아파트 매수 비중은 6.7%를 차지하며 1월(5.8%)보다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을 규제하면서 풍선효과로 투자 수요가 수도권으로 확산한 영향과 함께 대출 규제로 서울에 집을 사기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인근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겹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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