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허리띠 졸라매는 시민들 1만원 이하 식당 정보만 등록된 앱… 출시 보름도 안돼 이용자 15만명 지난달 지하철 하루승객 3.7% 늘어 서울시, 집중배차 시간 1시간 늘려
값싼 식당 정보를 모아 한 시민이 개발한 웹사이트 ‘거지맵’.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약 15만 명이 접속했다. 거지맵 캡처
광고 로드중
“짜장면 한 그릇에 5000원인 귀한 곳을 발견해 바로 메모해 뒀네요.”
2일 서울 동작구에 사는 회사원 김혜정 씨(25)는 요즘 값싼 식당을 찾아다닌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동 상황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각종 생활 물가가 오르고 있어서다. 김 씨는 “결혼 자금을 모으느라 식비와 교통비, 경조사비까지 한 달에 100만 원 안에서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먹는 것을 줄여서라도 아끼려 한다”고 말했다.
● 값싼 식당 소개 ‘거지맵’에 15만 명 몰려
광고 로드중
2일 거지맵에 접속해 보니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선 기업이나 교회의 구내식당 위치와 함께 각각 ‘한식 7000원’, ‘조식 3000원’ 등 정보가 나타났다. 정보의 정확성을 위해 제보 날짜를 표시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 사이트는 지난달 20일 개설된 뒤 이달 2일까지 누적 이용자가 15만 명을 넘어섰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회사원 박모 씨(28)는 “거지맵에서 싼 식당을 찾은 덕에 한 끼 식대를 7000원 이하로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의 회사원 정모 씨(31)는 “최근 집을 사려고 모은 돈을 전부 주식에 넣었다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2000만 원을 잃었다”며 “식비라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 거지맵에서 집 근처 5000원짜리 국숫집을 찾아 애용 중이다”라고 말했다.
● “택시 대신 지하철” 대중교통 이용 늘어
고유가 여파로 자가용 대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도 늘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운영하는 276개 역 지하철 구간의 지난달 일평균 승객은 47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대비 약 17만 명(3.7%) 늘었다. 서울시와 티머니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시내버스 일평균 승객은 391만 명, 서울 마을버스는 89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0만 명(2.9%), 4만 명(4.8%) 증가했다.
광고 로드중
대중교통 쏠림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면서 8일부터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 공영주차장 5부제 등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 지하철과 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각각 1시간 연장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회식도 1차로 마치는 상황이라 직장인뿐 아니라 소상공인들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