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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해도 유가 60달러 못 돌아간다”…90달러 고착, 최악 174달러

입력 | 2026-04-02 09:42:00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폭발로 연기가 치솟는 모습. 중동 에너지 인프라 타격이 이어지며 국제 유가가 장기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Bloomberg/GettyImages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의 주요국 파급효과’ 보고서에서 유가 흐름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한 결과, 모든 시나리오에서 전쟁 이전 수준(배럴당 63달러)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전쟁 끝나도 90달러…복구 지연이 변수

보고서는 2027년 4분기 기준 유가를 △조기 종전 시 90달러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시 117달러 △에너지 시설 타격 확전 시 174달러로 전망했다.

특히 조기 종전 시에도 유가가 전쟁 이전보다 43%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쟁 종결 여부와 관계없이 파괴된 에너지 시설 복구에 수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도 이미 고유가 국면에 들어섰다. 보고서 작성 시점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약 108달러로, ‘봉쇄 장기화’ 시나리오 범위(100~117달러)에 근접해 있다.

연구원은 확전 시 유가 174달러 전망에 대해 모형 특성상 ‘하한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이는 공급 차질이 더 확대될 경우 유가가 이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 한국 직격탄…나프타·LNG 동시 흔들림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도 크다. 한국의 나프타(에틸렌·폴리에틸렌 원료) 수입 중 중동 비중은 34.4%에 달한다. 주요 공급국은 UAE(11.3%), 오만(5.8%), 카타르(5.5%) 등이다.

카타르 라스라판 가스단지는 피격으로 LNG 생산의 약 17%가 타격을 받았으며, 복구에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는 한국 등 주요 수입국에 ‘불가항력’을 선언한 상태로, 계약상 공급 의무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플라스틱·섬유·정밀화학 등 연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프타 가격은 이미 전월 대비 약 49% 급등했다.

유가 상승은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는 유가 공급 충격이 한국 물가를 초기 0.12%포인트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했지만, 이번처럼 충격 규모가 큰 경우 그 영향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대체 공급원 확보 △국제에너지기구(IEA) 공조를 통한 비축유 활용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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