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휴전 요청”] 코스피 역대 5번째 상승률 기록… 기관 4조 “사자” 사이드카 발동 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도 호재… 환율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 유가 고공행진, 실물경제는 위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주 내에 이란 전쟁을 종료하겠다고 밝히자,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안도감에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다.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이어진 내림세를 끊고 하루에 8.44% 상승하며 역대 5번째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에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증시가 크게 오르내리는 변동성 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자유롭지 못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오르내리면서 실물 경제가 여전히 불안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생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 코스피-코스닥 모두 매수 사이드카
증시 모처럼 활짝 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44% 올라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8원 내린 150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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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의 이날 강세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안도감이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이란은 이미 핵무기를 갖지 못하겠지만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며 “2주 이내 혹은 그보다 며칠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구체적인 전쟁 종료 시점이 언급되면서 전쟁의 장기화를 피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 결과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동반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5.59%), 알파벳(+5.14%), 메타(+6.67%) 등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M7의 주가가 동반 상승한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2주 만이다.
1530원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됐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8.8원 내린 1501.3원으로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러 있긴 하지만,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이어진 환율 상승 추이가 꺾였다.
이날부터 한국 국채가 영국의 지수 산출 기관 FTSE 러셀의 WGBI에 편입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이 유입된 점이 원-달러 환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11월까지 8개월에 걸쳐 약 500억∼600억 달러(약 75조4000억∼90조4800억 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국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종전 기대감에 달러는 약세로 전환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59% 하락한 99.89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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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장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중동의 원유 생산 인프라 타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한국 경제가 상당 시간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일부 뉴스에 증시가 크게 널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