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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부선 민간투자 좌초… 우선협상자 취소 착수

입력 | 2026-04-02 04:30:00

재공고 추진-재정 전환도 검토




서울시가 서부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두산건설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서부선은 은평구 새절역(6호선)과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을 잇는 총연장 15.6km 규모의 도시철도 사업이다.

서울 서북권과 서남권을 연결하는 핵심 노선으로 꼽히며 그동안 도시철도 기반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돼 왔다. 그러나 사업 초기부터 수익성 문제와 민간투자 유치 난항이 이어지며 수년째 진척을 보지 못했다.

시는 2024년 12월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총사업비 1조5783억 원 규모로 사업 추진을 확정한 뒤 지난해 두산건설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건설 출자자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건설 공사비 급등과 금리 상승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투자 유치가 사실상 중단됐고,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도 잇따라 이탈했다.

사업 추진의 핵심 전제인 출자자 확보가 이뤄지지 않자 시는 올해 3월 두산건설컨소시엄에 기한 내 출자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겠다고 사전 통보했다. 이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결국 지위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행정절차법에 따라 10일 이상의 의견 청취 과정을 거친 뒤 행정소송 제기 가능 기간 등을 고려해 7월 중순께 최종 취소 처분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사업 지연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속 조치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한 수익 구조 개선, 재정 지원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간투자 방식이 끝내 성사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재정사업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부선이 통과할 예정인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 인근을 찾아 “사업 일정이 단 하루도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하기에 신규 사업자 선정과 재정사업 전환을 위한 절차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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