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작년 4분기 34조4000억 써” 유가 100달러 웃돌며 고환율 지속 신현송 한은총재 후보 “큰 우려 없다” 외국인 ‘팔자’에 코스피 5000선 하락
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돌파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 정보가 표시돼 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536.5원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시스
● 한은 “환율 빠른 속도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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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0.19% 오른 배럴당 112.78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2월 말 대비 5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차 걸프전쟁 때인 1990년 9월(46%) 월간 상승률보다 높다.
한은에 따르면 외환 당국은 지난해 4분기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서 224억6700만 달러(약 34조4000억 원)를 시장에서 쓴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비상계엄 사태로 환율이 크게 뛴 2024년 4분기(37억5500만 달러)의 약 7배로 불어난 수준이다.
외환 당국이 역대 최대의 외화 보유액을 소진하면서 시장 개입에 나서 환율은 연초에 안정됐지만 2월 말 전쟁 악재를 만나 다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환율이 당분간 1500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채 발행을 통한 2, 3차 추경이 이뤄지면 환율 상승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날 서울 중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한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는 환율 상황과 관련해 “큰 우려는 없다”고 했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최근 환율이 속도 측면에서 빨리 올라가고 있다”며 “시장의 심리나 (달러 수요) 쏠림이 뚜렷해지는 상황이 되면 원칙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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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4.94%(54.66포인트) 하락한 1,052.39에 마감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고물가 위험이 국내 주식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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