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표적 두려워 통화-대면 회동 꺼려 지휘체계 무너져…의사 결정능력 마비된 상황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작전과 관련해 엑스에 공개한 미군 장병들 모습. 2026.03.28. 출처 X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 수십 명의 정권 핵심 인사들이 사망하면서 현 지도부의 정책 수립 능력이 대폭 약화한 상태다. 주요 군사 및 민간 정책 결정자들 간 연결 고리가 대부분 끊어졌고, 살아남은 인사들 역시 공습의 표적이 될 것이 두려워 통화 및 대면 회동을 꺼리고 있다. NYT는 “(미국과 소통 중인) 이란 협상단조차 자국 정부가 무엇을 양보할 의향이 있는지, 누구에게 이를 확인받아야 하는지 모를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이란군 또한 컨트롤타워 부재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통합 지휘할 역량도 상실한 상태라고 NYT는 진단했다. 최근 이란군의 각 지역 사령부가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서로 조율하지 못해 개별적인 반격에 그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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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란 지도부의 의사결정 능력이 저하될수록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혁명수비대 내부에서 미국과의 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강경파를 설득해 미국과의 협상을 끌어낼 ‘키맨(key man)’이 나타날 지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전 미국 관리는 “이란 지도부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충분히 느낄 때야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아직 자신들이 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란 지도부가 와해해 분열된 메시지를 내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이란 협상단이 매우 이상하고 낯설다. 우리에게 (종전) 합의를 구걸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우리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