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 AP=뉴시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유럽 국가 당국자들은 후티 반군 지도부가 최근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후 더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미국이 이란의 하르그섬 점령을 시도할 경우, 후티 반군의 공격이 확대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하르그섬은 이란이 석유 대부분을 수출하는 주요 거점이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 항로 봉쇄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세계 경제에 또 하나의 충격파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미 ‘홍해 봉쇄’의 영향력을 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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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압박으로 후티 반군이 실제 공격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통신은 후티 반군이 홍해를 공격할 경우 국제 유가가 1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가 치솟고, 국제 선박들이 공격 당하는 상황 자체가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보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후티 반군이 가장 중요한 후원국인 이란의 압박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란 입장에서 후티 반군이 홍해 항로를 위협하는 것은 미국과의 협상에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 ‘세계 경제를 교란할 수 있다’는 이란의 주장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쟁이 장가화될 수록 후티 반군을 향한 이란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