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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쟁비용 청구하나…“아랍국 분담 꽤 관심있다”

입력 | 2026-03-31 08:37:00

백악관 대변인 밝혀
UAE-사우디 “이란정권 완전 붕괴때까지
미군 지상전 투입 등 군사작전 계속” 촉구
백악관 “전비 분담은 트럼프의 아이디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03.30. 미 에어포스원=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국의 걸프 동맹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계속 수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들은 한 달여간 지속된 미국의 공습 작전에도 이란 정권이 충분히 무너지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미국 백악관은 아랍국가들에게 이란 전쟁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걸프국들, 트럼프에 전쟁 지속 요청”

30일(현지 시간) AP통신은 미국, 걸프국, 이스라엘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미국의 걸프 동맹국들은 이번 기회가 이란의 성직자 통치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바레인 정부 관계자들이 비공개 회담에서 이란 지도부에 중대한 변화가 있거나 이란의 행동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 때까지 군사 작전이 종료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전쟁 초기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전쟁 초기 걸프국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충분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특히 이번 전쟁이 지역 전체에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자신들의 경고를 미국이 무시했다고도 했었다.

걸프국들 중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인 것으로 전해진다. AP통신은 한 외교관의 발언을 인용해 “특히 UAE가 걸프 국가들 중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상 침공 명령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중동을 재편할 역사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역시 지상 침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백악관, 아랍국에 비용 부담 가능성 시사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AP=뉴시스

이러한 가운데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아랍국가들에게 대(對)이란 전쟁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꽤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걸프국들이 ‘이란 제거’를 통해 안보상의 이익을 추구하는 만큼, 이들도 비용 부담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걸프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국이 전쟁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했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에게 그렇게 할 것을 요청하는 데 꽤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보다 앞서가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알기론 대통령이 가진 아이디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언급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일부 외신들은 백악관 내부적으로 이미 걸프국들에게 이란 전쟁 비용 분담을 요청하는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내놨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협상이 이어지고 있고, 잘 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나오는 언급은 비공개적으로 오가는 것과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을 향해 “(협상은) 이란에 한 세대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라며 “이란이 만약 이 황금같은 기회를 거부한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모든 선택지와 함께 군이 대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4∼6주의 전쟁 기간에도 변동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이란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4월 6일까지 유예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전과 발전소, 하르그섬을 초토화하겠다”고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과 레빗 대변인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 미국이 공격의 결과든, 협상 타결이든 4월 중순 안에는 전쟁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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