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로봇, 데이터 유출-원격제어 위험 적성국 휴머노이드 등 구매 차단” 상원 공화-민주의원 초당적 발의 업계 “현대차 등 美시장 확대 유리”
미국 의회가 적성국이 만든 로봇을 미국 정부가 사들이거나 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중국 로봇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자 이를 견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우방으로 분류되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 로봇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란 긍정적 해석이 나온다.
두 의원은 해당 법안에 연방 자금을 지원받는 기관들도 이들 로봇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정부 지원을 받는 연구소와 대학, 기업 역시 앞으로 중국의 로봇 기술을 쓰지 못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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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SF 및 미래 기술 박람회’에서 한 로봇이 붓을 쥐고 종이에 한자를 써 내려가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도 싼 가격과 빠른 양산을 무기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중국과 미국의 이 같은 로봇 기술 패권 경쟁이 한국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보유하는 등 양국 간 ‘우호 관계’가 이미 형성된 데다, 로봇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번 법안이 통과될 경우 로보틱스와 물리적 인공지능(피지컬 AI)에 강점을 가진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무인차량, 카메라, 센서 등에 강점이 있는 ‘K방산’ 기업들이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가 없는 미국 시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 EV모빌리티팀장은 “해당 법안이 발효돼도 한국 로보틱스 공급망을 배제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며 “해당 법안은 미국 민간에서도 자발적으로 준수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 기업에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는 여러 산업에서 한국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배터리, 전기차 등의 분야에서 중국이 저가 공세로 전 세계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미 수출 기업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지금이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발 저가 공세에 맞설 수 있는 산업 경쟁력을 키울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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