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지킨 25분… 막힌 뇌혈관 열어 일상 되찾는다
심유식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혈전제거술을 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의료진은 즉시, 뇌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왼쪽 중대뇌동맥이 혈전(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으로 막힌 급성 뇌경색이었다. 왼쪽 뇌혈관이 막히면서 신체 반대편인 오른쪽 마비와 언어장애가 동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 씨는 오른쪽이 거의 완전마비 상태였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심유식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우선 정맥을 통해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했다. 하지만 약물 치료만으로는 혈류가 회복되지 않았다. 큰 혈관을 막은 혈전은 약물만으로 잘 녹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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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혔던 혈관에 혈류가 뚫리자, 박 씨도 빠르게 호전됐다. 시술 직후, 오른쪽 몸의 마비가 눈에 띄게 줄었고, 말도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 박 씨는 일주일 만에 보행과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퇴원했다.
박 씨는 응급실 심전도 검사에서 심방세동이 발견됐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면서 심장 안에 혈전이 생기기 쉬운 부정맥으로,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최근에는 환자가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 심전도(ECG) 기능이나 맥박 측정 센서를 통해 심방세동이 의심되는 이상 리듬을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 등으로 진단을 받고, 심방세동이 확인될 경우 항응고제 치료를 통해 혈전 형성과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박 씨는 현재 심장내과 외래를 정기적으로 다니며 항응고제 복용과 맥박 조절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뇌경색 재발을 막기 위한 2차 예방 치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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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교수는 “갑작스러운 한쪽 마비,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한쪽 얼굴이 처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시 119를 불러야 한다”며 “빠른 치료가 곧 뇌를 살리고 일상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