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일본 맥주 수입액이 약 7915만 달러(한화 약 1178억 원)를 기록하며 7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노재팬’의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 맥주가 한국 시장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근 한국 청년층을 중심으로 일본 문화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시장 판도가 재편되는 모양새다.
23일 일본 지지통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일 관계 개선과 역대 최대 규모의 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일본 맥주 수입액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년 한국의 일본 맥주 수입액은 약 7915만 달러(약 1178억 원)를 기록하며 불매운동 직전인 2018년 수준을 넘어섰다. 2020년 수입액이 500만 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치며 생존 위기를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20~30대 젊은 층의 소비 패턴 변화가 있다. 서울 성수동과 홍대 등 주요 상권에서는 일본 맥주 전문 매장과 이자카야 프랜차이즈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일본의 야키토리 체인 토리키조쿠는 홍대 1호점 개점 이후 주말 대기 시간이 100분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며 단기간에 4호점 확장까지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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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일본 여행 경험이 ‘일본의 맛’을 찾는 수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일 간 인적 교류는 2024년 1200만 명, 2025년 1300만 명을 돌파하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과거와 달리 일본 현지의 분위기와 맛을 그대로 재현한 전략이 젊은 층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이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 문화를 즐기는 경향이 확산하면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며 “현지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한국에서 다시 소비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수와 홍대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일본 현지의 감성을 그대로 재현한 외식 매장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현지 맛’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기록적인 인적 교류와 대일 인식 개선이 맞물리면서, 한일 갈등기 ‘노재팬’의 상징이었던 일본 맥주는 한국 주류 시장의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