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공천 신경전 끝 신청… 공천 경쟁-노선 투쟁 병행 밝혀 당내 “오락가락 모습 노출” 비판 張 “승리위한 선대위” 吳요구 선그어… ‘경제통’ 초선 박수민 추가 공천 신청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17일 오후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오른쪽은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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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다. 장동혁 대표를 향해 혁신형 선거대책위원회 설치와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두 차례 공천 신청을 보이콧하고, 공천관리위원회가 ‘재재(再再)접수’에 나선 끝에 후보로 등록한 것.
오 시장은 후보 등록 일성(一聲)으로 장 대표 비판과 함께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히며 공천 경쟁과 노선 투쟁을 병행해 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이 장고하던 사이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초선 박수민 의원(59·서울 강남을)이 추가로 공천을 신청하면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 吳 “무능 넘어 무책임”… 지도부 비판하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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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장 대표 비판에 기자회견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장 대표와 지도부는 극우 유튜버들과도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면서 “지금 지도부의 모습은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수많은 후보들과 당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라고 했다. 또 “위기 때마다 스스로를 바꿔 왔던 보수의 쇄신 DNA가 지금 우리 당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오 시장이 장 대표 비판에 방점을 둔 건 지도부와 뚜렷한 노선 차이가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 측근들은 기자회견 직전까지 공천 신청을 두고 찬반 격론을 벌였다고 한다. 공천 신청 불가를 주장하는 측은 “당 지지율을 모두 까먹은 지도부에 혁신 실천력을 기대할 수 없고, 강성 유튜버들이 주도하는 판에 들어가는 게 맞느냐”는 의견이었다. 반면 공천 신청을 주장하는 측은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변화해야 한다는 당내 압력이 커질 것이고, 오 시장이 주도해서 변화시키면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당내에선 오 시장이 공천 신청을 두고 열흘 가까이 줄다리기를 벌인 것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한 야권 관계자는 “지난해 대선 후퇴에 이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또 한 번 노출했다”고 한 반면, 지도부 소속의 한 의원은 “선명성을 강조하는 나름의 선거 전략 아니었겠느냐”고 했다.
● ‘혁신 선대위’ 거리 둔 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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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도 이날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50대인 박 의원은 기재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스타트업 대표 등을 거친 ‘경제통’으로 송언석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이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은 쇄신해야 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빼놓고는 전부 다 바꿔야 한다”며 “당의 무기력함, 이 지루한 국면을 출마로 깨겠다”고 밝혔다. 공천 신청이 지도부의 ‘플랜 B’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박수민은 ‘플랜 A’”라며 “오랜 시간 고민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오 시장과 박 의원, 윤희숙 전 의원,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이 대결을 벌이게 됐다. 서울 강동구청장을 지낸 김충환 전 의원도 이날 공천을 신청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