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등 후 하락 불안감 투자해 불린 자산 지키려면 특정 지역-섹터 편중 말고 통화-채권 등 다각화해야
지순선 SC제일은행 도곡스위트지점 팀장
증권시장이 상승장을 맞을 때 자산을 불리는 것만큼이나 하락장에서 자산을 지켜내는 일 역시 중요하다. 투자의 세계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일시적인 손실이 아닌 회복이 어려운 ‘영구적 손실’이다. 큰돈을 잃으면 복구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기회 비용을 잃게 된다. 따라서 40대의 투자는 당장의 큰 성장성보다는 지속가능성이 우선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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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하락장 걱정은 단순한 기우로 치부해도 괜찮을까? 그렇지 않다. 올해 주식시장은 ‘모든 배가 함께 떠오르는 국면’을 지나 지역과 섹터 간 성과 차별화가 한층 뚜렷해지는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유동성이 전반적인 증시 상승을 이끌던 시기와 달리, 이제는 실적과 구조적 경쟁력 등 펀더멘털이 수익률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세계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특정 국가, 특히 국내 자산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상승장에서는 한 자산군에 대한 편중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그만큼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을 때 충격 역시 커지고 만다. 자산 배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렇다면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우선 성장 잠재력과 정책 환경을 고려해 지역을 분산해야 한다.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이 이어지고, 금리 인하 기대와 정책 환경이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미국은 여전히 핵심 축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정책 변화와 경기 부양 기대가 공존하는 중국, 반도체와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대만,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로 다각화하는 전략도 유효하다.
주식 외 자산으로도 시야를 넓혀야 한다. 채권에 대한 전략적 배분은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더욱 중요해진다. 선진국 채권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신흥국 채권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금리 수준이 높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주요 신흥국의 채권은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률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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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다이어트가 요요를 부르듯, 특정 지역이나 섹터에 편중된 급격한 수익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갈 위험을 갖고 있다. 폭풍이 오기 전 배를 수리하는 선장이 유능한 선장이듯, 호황 속에서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재편하는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순선 SC제일은행 도곡스위트지점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