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3.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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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15일 김혜경 여사와 함께 경남 창원시 국립 3·15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국가권력에 의해 큰 아픔을 겪으신 3·15의거 희생자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의 그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발언 이후 연단 옆으로 이동해 허리를 깊이 숙여 사과했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지난 2010년 3·15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2011년부터 정부 주관으로 기념식을 거행해 온 이래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공식 사과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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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곳 마산에서 시작한 3·15의거는 전국 곳곳의 4·19혁명을 촉발했고 마침내 강력해 보였던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며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을 넘어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까지 연면히 이어진 3·15 정신은 위기 때마다 나라를 일으켜 세울 우리의 사표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3·15 의거가 우리 역사에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며 “‘저절로 오는 민주주의도 없고 저절로 지켜지는 민주주의도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국민 주권이 흔들리고 헌정질서가 유린당하는 고비 고비마다 우리의 평범한 민초들, 시민들은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나 단호하고 또 현명하게 국가의 위기를 극복해 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도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확고한 역사적 믿음이 모여 2024년 12월 3일 밤 위대한 대한국민들은 내란을 단호하게 물리칠 수 있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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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1960년 3월 15일’이 그랬던 것처럼 ‘2024년 12월 3일’ 역시 일각의 영구집권 야욕을 국민 주권의 지혜가 물리친 날로, 절망의 겨울을 넘어 희망의 봄을 만들어 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에 합당한 대우로 보답하면 할수록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고 화합과 상생, 배려의 정신은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며 “3·15 의거와 4·19혁명에 참여하신 유공자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 포상하고 기록하고 또 예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15의거는 1960년 3월 15일 제4대 대통령 및 제5대 부통령 선출 선거에서 부정을 목격한 마산의 시민과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재선거와 민주주의를 외친 항거이자, 경찰의 발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대한민국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이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국립3·15민주묘지 참배단에서 3·15 의거 유공자, 유족과 함께 희생 영령께 헌화와 분향을 올렸다. 방명록에는 ‘님들의 희생과 헌신 민주주의 완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