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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많은 행주냐, 성분 걱정 물티슈냐…식탁 청소의 딜레마 [알쓸톡]

입력 | 2026-03-14 10:00: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탁을 닦을 때 행주를 쓰는 게 좋을까 물티슈를 쓰는 게 좋을까? 사소한 가사 문제지만 의외로 논쟁은 뜨겁다.

물티슈파는 “행주는 축축한 채 방치되기 쉬워 세균 덩어리”라고 말하고, 행주파는 “물티슈에는 각종 화학성분이 들어 있으니 식탁에 쓰기 꺼림칙하다”고 지적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 중 하나가 절대적으로 안전하거나 절대적으로 위험하다고 보기 어렵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결론은 단순하다. 식탁 청소의 안전성은 ‘도구의 이름’이 아니라 ‘세척·관리 방식’과 ‘제품 용도 적합성’에 달려 있다.

우선 ‘행주는 위생적이지 않다’는 인식은 행주가 잘못 관리되면 오염원이 될 수 있음을 전제로 한 조언이다. 여러 연구에서는 주방용 스펀지와 행주가 미생물을 빠르게 축적하고, 손·조리도구·조리대 사이의 교차오염 매개가 될 수 있다고 보고한다. 제니퍼 퀸란(Jennifer Quinlan) 교수 연구팀(드렉셀 대학교 등)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가정 주방 위생 상태를 조사한 결과 분변계 대장균군이 44%의 가정에서 검출됐고, 주로 싱크대·스펀지·행주에서 확인됐다.

반대로 물티슈는 한번 쓰고 버리기에 세균걱정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모든 물티슈가 ‘안전한 대안’은 아니다. 항상 젖어있는 물티슈는 미생물 번식을 막기 위해 제품에 따라 방부제·보존제·계면활성제·향료 등의 화학 성분을 포함한다. 이런 성분이 식탁에 잔류할 경우 체내로 들어갈 수 있고, 이는 유아나 어린이 등 민감한 사람에게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성인도 반복해서 쌓일 경우 몸에 좋을 리가 없다. 또한 폴리에스테르 등의 합성 섬유(플라스틱)로 만들어진 물티슈는 닦는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남거나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답은 ‘무엇으로 닦느냐’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행주를 쓸 생각이라면 최소한 세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식탁용 행주를 다른 용도와 분리해야 한다. 싱크대, 가스레인지, 바닥까지 한 장으로 닦는 순간 교차오염 위험은 커진다. 둘째, 사용 후 바로 세탁하고 완전히 말려야 한다. 젖은 섬유를 오래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셋째, 뜨거운 세탁 코스를 사용하고, 오염이 심하면 삶거나 교체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편이 낫다. “행주는 더럽다”가 아니라, 관리하지 않은 행주가 더럽다는 얘기다.

물티슈는 제품의 성분과 용도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물티슈는 세정 기능이 좋은 물티슈, 아기용 물티슈, 화장 제거용 물티슈, 소독용 물티슈 등 구체적인 목적이 다를 수 있다. 세정력이 너무 강한 제품을 고르면 계면활성제 잔여물이 식탁에 남을 수 있다. 일반 가정 식탁에서는 과도한 세정 기능보다 인체 안전성이 중요하므로, 식품에 직접 닿아도 안전하다고 인증받은 물티슈인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인공 향료가 강한 제품은 음식의 맛과 향을 방해할 수 있다. ‘무향’ 제품을 고르는 것이 깔끔하다. 성분이 걱정 된다면 물티슈를 한번 사용한 뒤 마지막에 깨끗한 물과 마른 키친타월로 한 번 더 닦아내길 권한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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