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법 동부지원 입구. ⓒ 뉴스1 DB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한 씨는 지난해 8월 29일 부산 기장군 자택에서 탈북민 40대 남동생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마셔 잠들게 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 씨가 본인 명의로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생긴 대출 채무를 갚기 위해 50대 남편과 남동생 명의로 신용대출을 받아 돌려막기를 해왔으나 재정 상태가 악화하자 남동생의 퇴직금과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전날 한 씨가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수면제를 처방받아 범행에 사용했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다.
검찰은 사건 당일 한 씨가 점심 삼겹살 요리에 수면제를 섞어 먼저 남편에게 먹였고, 이후 주사기로 커피에 수면제를 넣어 동생에게 건넨 뒤 잠든 사이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남편의 유전자정보(DNA)가 묻은 넥타이를 숨진 동생 옆에 둬 남편이 범행한 것처럼 꾸미려 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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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초기 용의선상에 올랐던 한 씨의 남편은 지난해 9월 초 차량 안에서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 측은 향후 재판에서 범행 전후 통화 기록 등과 관련해 10명 넘는 인물을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달 2일 2차 공판을 열기로 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