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지원 사업 관련 특별강의를 마치고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등록 관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광고 로드중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당의 변화가 전혀 없다”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앞서 장동혁 대표에게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을 요구하며 경선 접수 마감일인 8일 후보 등록을 한 차례 보이콧한 바 있다. 그 다음 날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 세력의 주장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발표하자, 선언에만 그치지 말고 장 대표가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추가 접수일인 12일 “실천 노력이나 조짐조차 발견되지 않는다”며 후보 등록 요구를 다시 거부했다.
오 시장은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면서 참여 조건을 제시했다. 결의문의 절윤(絶尹) 노선을 이행할 수 있는 ‘혁신 선거대책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윤 어게인 세력에 동조해 온 당내 인사에 대한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장 대표 스스로 정치 생명을 거는 승패의 기준으로 내세울 정도로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이런 지역의, 더구나 현역 시장이 당의 현재 지도부와 노선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후보 등록을 두 번이나 보이콧한 것은 그동안 한국의 보수 정당사에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일이다. 12·3 불법 계엄 이후 1년 3개월이 넘도록 그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한심한 현주소다.
사실 이번 사태는 장 대표가 지난달 윤 어게인과의 연대를 선언하면서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국민의힘이 부랴부랴 윤 어게인에 선을 긋는 결의문을 낸 것도 “민심이 등을 돌린 현 지지율로는 선거 필패”라는 의원들의 아우성이 빗발친 결과였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