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구속기소…“어린시절 부친 폭행-폭언 시달려 공감 능력-죄책감 결여에 충동적 성향 나타나 PTSD 있는척 수면제 처방받아 범행에 사용”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9일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20·30대 남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사망·상해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김소영(20)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제공) 2025.03.09. 뉴시스
서울북부지검은 10일 살인,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김소영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 김소영은 어린 시절부터 잦은 음주를 한 부친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고, 가정불화 속에서 정서적으로 고립돼 있었던 조사됐다. 검찰은 이 같은 성장 환경 속에서 그가 강력한 자기중심적 성향을 갖게 됐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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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검찰은 김소영이 PTSD를 앓는 것처럼 가장해 벤조디아제핀 계열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소영이 별건의 형사 고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기록이 필요해지자, 실제로는 PTSD가 아닌데도 해당 병명으로 약을 처방받아 소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소영이 이렇게 확보한 알약을 가루로 만들어 숙취 해소제에 타는 방식으로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고, 앞선 피해자가 의식을 잃는 것을 확인한 뒤에도 투약량을 점차 늘려 결국 2명을 숨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지난달 말 또 다른 남성에게도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숨진 이들의 부검을 진행 중이다. 2026.2.12/뉴스1
검찰은 지난달 19일 경찰로부터 해당 사건을 넘겨받은 뒤 그에 대한 심리 분석과 정신의학·법의학 자문, 주거지 압수수색, 참고인 조사 등 보완 수사를 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이상 동기 강력범죄에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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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연 기자 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