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장동혁, 이틀째 ‘절윤’ 침묵…당내선 “인사 조치로 진정성 보여야”

입력 | 2026-03-10 18:15:00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5층 웨딩여율리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제8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결의문을 발표한 가운데 장동혁 대표는 10일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전날 결의문 발표 직후 “총의를 존중한다”는 짤막한 입장만 대변인을 통해 밝힌 데 이어 절윤 관련 메시지를 이틀째 내지 않은 것. 당내 소장·개혁 그룹은 “후속 조치를 통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윤 어게인(again)’ 세력과 동조한 당권파 인사들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 이틀째 침묵 이어간 張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본부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기자들이 ‘절윤’에 대한 입장을 묻자 “수석대변인을 통해 제 입장을 다 말했다”고만 답했다. 결의문 내용에 동의하는지, ‘윤 어게인’ 세력에 동조한 당권파 인사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할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 역시 답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전날에도 박성훈 수석대변인을 통해 “의원들 총의를 존중한다”는 입장만 밝힌 바 있다.

당내에선 강성 보수층 불만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유튜버 전한길 씨는 전날 결의문 발표 이후 “국민의힘은 오늘부로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졌다. 이재명 2중대. 가짜 보수”라며 “국민의힘 의원 106명과 함께 ‘절윤’한다면 장 대표를 지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어게인’을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은 각 의원실에 결의문 발표를 항의하는 팩스를 대량으로 발송하기도 했다. 유튜버 고성국 씨는 “장 대표를 닥치고 지지하겠다”라며 “(장 대표는) ‘윤 어게인’ 세력과도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 분명하다”고 했다.

다만 지도부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하는 현장에서 장 대표가 의원들과 함께 기립하고 동참한 만큼 장 대표도 결의문에 동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원내지도부는 결의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 대표와 사전 교감과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이 6일 만찬을 가지며 지방선거 대비책 등을 논의했고, 이후 송 원내대표 주도로 결의문 준비가 본격화됐다는 것.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결의문 준비 과정을 지도부에 공유하며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 대표는 한국노총 기념식 축사에서 ‘반성’을 언급하는 등 미묘한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 과정에서 노동자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면서 “(당 노동국 신설은) 우리 당의 반성을 담은 것”이라고 했다.

● “‘윤 어게인’ 동조한 당직자 인사조치 하라”

당내 소장·개혁파와 친한(친한동훈)는 장 대표가 변화 의지를 인사조치 등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혁 성향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9일 의총에서) ‘윤 어게인’ 주장에 궤를 같이하는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등에 대한 인사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면서 “(인사조치는) 이번 선언문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상응한 조치”라고 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처분을 주도한 윤민우 윤리위원장 등을 겨냥해 “극단적 분열의 상황을 만들어낸 당직자들에 대한 인사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우재준 의원은 “(한 전 대표) 징계 취소가 ‘절윤’했다는 걸 보여주는 실천적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장 대표를 향해 ‘2선 후퇴론’도 제기됐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사실상 2선 후퇴하고 보령서천 지역구에 하방해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혁신형 선대위원회 체제로 조기전환하고 선대위 중심으로 당무와 선거를 치루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 신청 추가 접수는 규정상 가능하고, 활짝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관위는 아직 공천 신청을 접수하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을 위해 추가 신청 기간을 부여할 전망이다. 장 대표는 이날 충남도청을 방문해 김 지사를 만나 “지사님께서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찾아왔다”며 공천 신청을 요청했고, 김 지사는 “정치적 입지나 설계보다 국가와 대전·충남의 미래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답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