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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000만원도 못버는 ‘박봉 박사’ 늘었다…10명중 1명 꼴

입력 | 2026-03-10 18:56:00

박사 학위 연간 2만명 육박…여성이 44% 역대 최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 DB

지난해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2만 명에 육박하며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주로 대학 교수나 연구원이 되기 위해 박사 학위에 도전했다면 최근엔 전문성을 높이고 대기업 등에 취업하기 위해 학위 취득을 희망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10일 한국교육개발원 국가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학원의 박사 학위 취득자는 1만9831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1만3077명의 박사가 신규 배출된 것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51.6% 늘었다. 박사 학위 취득자는 2010년 1만542명으로 처음 1만 명을 넘긴 뒤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왔다.

특히 여성 박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여성은 8629명(전체의 43.5%)으로 처음으로 8000명을 넘었다. 통계 집계 첫해인 1999년 여성 신규 박사가 1144명(20.5%)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6년 동안 7.5배로 급증했다.

박사 학위를 따려는 목적도 상당히 달라졌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지난해 박사 학위 취득자 1만49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7.5%는 박사 과정에 진학한 이유로 ‘전문성 향상’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교수·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라고 답한 이들은 35.5%로 두 번째로 많았다. 2011년 같은 조사에서는 ‘교수·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3.2%로 가장 많았고, ‘공부가 좋아서’(29.5%)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박사 학위를 받고 취업한 뒤에도 저임금에 시달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직업능력연구원 조사에서 지난해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취업했거나 취업 예정인 7005명 가운데 10.4%가 연봉이 20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2011년(6.3%) 대비 4.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전공별로는 예술 및 인문학 분야에서 연봉 2000만 원 미만(26.8%)이 가장 많았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비정규직 신분으로 저임금의 시간강사를 하는 이들이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사 학위 취득자 중 일하지도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은 비(非)경제활동인구의 비중도 5.6%였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석사를 따도 취업이 힘들다보니 박사 학위를 취득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얻으려는 청년들이 크게 늘었다”며 “자기 만족을 위해 박사를 하는 학생도 많아 앞으로도 박사 학위 취득자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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