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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열풍 옛말” 제주 인구 잡기 안간힘

입력 | 2026-03-10 10:19:00

청년 중심으로 유출 두드러지면서
2052년엔 10만 명 넘게 감소 예상
생산연령인구도 50%로 추락 전망
제주도, 올해 인구 정책에 4000억




지난해 7월 열린 제주 청년원탁회의 제안정책 난상토의. 이 자리에서 청년들은 일자리, 창업, 주거 등의 분야에서 28개의 정책을 제주도에 제안했다. 제주도 제공.

이주 열풍으로 한 해 1만 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되던 제주가 최근엔 인구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유출이 가장 심한 ‘청년인구’에 방점을 찍고, 4000억 원 넘는 예산을 투입해 인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로 전입한 인구는 2만8336명이었고,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인구는 3만2609명으로 4273명이 순유출했다.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2023년 70만708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인구도 지난해 69만3300명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제주는 이주 열풍으로 인구가 가파르게 상승한 곳이었다. 2014년에는 순유입 인구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역대 최다인 1만4632명을 찍었다. 전국적으로 제주살이 열풍이 유행처럼 불던 때였다. 그러나 2023년부터 인구 순유출로 전환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인구 유출은 청년이 이끌었다. 지난해 순유출된 4237명 가운데 20대가 절반 이상인 51.4%(2198명)이었고, 10대 24.9%(1067명), 30대 5.5%(238명) 순이었다. ‘2025년 제주 청년통계’에 따르면 제주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 (65.5%), ‘급여와 노동시간 등 열악한 근로환경’(42.9%), ‘높은 생활물가에 대한 부담’ (25.5%). ‘전월세 등 주거비용 부담’ (24.0%)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제주도는 인구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2035년 67만5000명, 2052년에는 64만3000명까지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기준 68.3%인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2052년에는 50.6%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에서 40.9%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2026년 인구정책 시행계획’을 확정해 12개 분야 132개 사업에 총 415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2차 인구정책 종합계획을 계속 추진해 2029년까지 △항공우주산업 일자리 1450명 △에너지 전환 일자리 5만2000개 △생활 인구 85만 명 △청년인구 16만 명 △출산율 1.09명 △신규 공공임대주택 1만 호를 달성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이 원하는 정책을 시행계획에 반영해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인구 규모·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 체류와 정착을 돕는 ‘제주 인구정책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플랫폼은 도민과 제주 이주와 체류를 고민하는 도외 주민, 제주에 머물며 활동하는 생활 인구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은 크게 네 가지 메뉴로 구성된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정보 △제주愛(애)in 체류 프로그램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생활 인구 분석 시스템 등 제주에서 살면 어떤 정책과 경험이 가능한지를 단계적으로 안내한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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