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는 숨이 차고 발목과 무릎도 아팠다. 그러나 주 2∼3회 꾸준히 달리다 보니 점차 몸이 적응했고 나에게 맞는 호흡 리듬도 찾게 됐다. 어느 순간부터는 3㎞를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됐다. 3㎞를 달린 뒤 잠시 쉬었다가 다시 3㎞를 달리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이어갔다.
약 8개월 뒤 건강검진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화를 확인했다. 허리둘레가 2.5인치 줄었고 대부분의 혈액검사 수치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 일이 더 이상 힘들지 않았고 달리기를 한 날에는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저녁에 달리기하면 숙면에도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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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조금씩 늘리며 준비한 끝에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은 매우 컸다. 장거리 달리기가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무리하지 않는 속도로 달려야 장거리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관절에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하프 마라톤을 세 차례 완주한 뒤 작년에는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했다. 완주만을 목표로 참가했지만 운 좋게도 4시간 이내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었다.
의사로서 진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운동 부족이 다양한 만성질환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이다. 달리기는 심폐 지구력을 높이고 하체의 큰 근육을 발달시키는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이다. 이러한 신체 변화는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노화가 진행될수록 걷고 달릴 수 있는 능력은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사람이 걷지 못하게 되는 순간 건강은 빠르게 무너진다. 관절 건강을 지키고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한다면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도 더욱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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