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운 국무총리 소속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 2026.1.2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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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의 박찬운 자문위원장(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 9일 자진 사퇴했다. 그간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반대해 온 그는 “개혁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은 직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소신을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추진단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박 위원장이 오늘 추진단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추진단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직을 내려놓은 건 지난해 10월 위촉된 지 약 5개월 만이다.
박 위원장도 언론 공지문을 통해 “검찰개혁 입법이 완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제가 사임을 결심한 이유는 두 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위촉 이전부터 보완수사 폐지에 반대하고 전건송치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온 사람”이라며 “이러한 분명한 소신을 가진 제가 검찰개혁의 핵심 과제인 형사소송법 개정 작업에 자문을 맡는 것은 중립적 입장에서 법안 준비를 요구받는 추진단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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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정교한 검토와 합리적 토론 없이 ‘개혁’이라는 이름만으로 형사사법 체계가 급격히 개편된다면 그 부담과 위험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부디 검찰개혁 논의가 검찰권 남용을 방지함과 동시에 국가의 범죄 억지 기능과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는 형사사법의 본질적 기능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사의표명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검찰의 직접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직접 보완수사 전면 폐지, 과연 감당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을 통해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를 완전히 폐지하자는 주장은 우리 형사사법절차를 감내하기 어려운 혼란 속으로 밀어 넣을 위험이 크다”며 “이제는 구호가 아니라 논증과 현실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