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상황 악화와 환율 급등으로 항공, 여행업계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계류돼 있는 모습. 2026.3.5 ⓒ 뉴스1
가장 먼저 소비자들이 중동 정세 불안의 영향을 받게 되는 항목으로는 항공권 가격이 꼽힌다. 9일 국제민간항공사협회(IATA)와 S&P글로벌에 따르면 중동 분쟁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기준 싱가포르항공유의 일주일 국제 평균 가격은 1t 당 784.96달러(약 117만2000원)로 한 달 전 대비 10.1%,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4% 올랐다. 3월 첫 주 평균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달 5일에는 하루 거래가격이 1447달러(약 215만 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치솟았던 2022년 6월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항공권 가격에 추가로 붙는 유류할증료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달 현재 대한항공은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 1만3500~9만9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 요금이 2022년 6월과 같은 기준으로 오른다면 다음 달 항공권을 발권할 때 붙는 편도 기준 할증료가 최대 34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은 항공권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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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빵, 라면 등 서민 먹을거리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식품 물가 안정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 원료 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소비자가에 반영하기는 부담돼 식품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가게 되면 원재료 부담이 커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가격 인상을 검토해야 하지만 최근 분위기상 가격 인상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