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듈원자로(SMR)는 기존 원전보다 출력 규모는 작지만 안정성이 높은 차세대 원자로다. 우리나라에서 추진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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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상업용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첫 건설 허가가 나왔다. 미 테라파워는 2030년 가동 목표인 SMR 1호기를 와이오밍주에서 이달 중 착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형 원전보다 짓기 쉽고 더 안전한 SMR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전력난을 해소할 최적의 방안으로 꼽혀 왔는데, 미국이 상업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원전 건설 승인 규제를 대폭 완화한 뒤 혜택을 받은 첫 사례이기도 하다.
세계 각국은 이미 차세대 전력원인 SMR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2019년 세계 최초로 바다에 띄운 원자로인 ‘아카데믹 로모노소프’ 상업 가동에 들어갔고, 중국도 하이난성의 ‘링룽 1호’가 올해 정식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첨단 기술로 무장한 미국이 SMR 상업화 시계를 앞당기면서 시장 경쟁의 불이 제대로 붙은 것이다. 한발 앞서 상업화에 나선 미국, 중국, 러시아는 자국 내 전력 공급 안정화는 물론이고 10여 년 후 수백조 원대로 성장할 글로벌 SMR 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원전 강국’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는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2년 세계 첫 표준설계인가까지 받은 한국형 소형원자로 ‘SMART’를 상업화하지 못한 것은 뼈아프다. 국책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해 놓고도, 원전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사이 실증 기회를 날린 것이다. 정부는 SMART를 기반으로 보완 개발한 ‘혁신형 SMR’(i-SMR)의 표준설계인가를 14년이 지난 올해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다시 신청했다. 계획대로라면 설계 인가, 건설, 안전 평가, 시운전 등에 모두 9년이 걸려 상업 가동은 빨라도 2035년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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