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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사 ‘중동∼아시아·유럽 노선’ 폐쇄…물류대란 초읽기

입력 | 2026-03-06 20:55:00

덴마크 컨테이너 선사 머스크
“직원과 선박 안전 위한 조치”
페르시아만에 선박 147척 고립



FILE - Two traditional dhows sail by a large container ship in the Strait of Hormuz, May 19, 2023. (AP Photo/Jon Gambrell, File)


호르무즈 해협. 뉴시스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과 아시아, 중동과 유럽을 잇는 2개 노선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머스크는 글로벌 무역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해운사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컨테이너 선박 147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페르시아만에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에서 비롯된 해상 물류 대란이 세계 경제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미국 CNBC와 영국 인디펜던트는 머스크가 아시아와 중동을 연결하는 FM1 노선, 유럽과 중동을 잇는 ME11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머스크 측은 “직원 및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운송 서비스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사태 초기였던 지난 1일 호르무즈 해협 인접 항구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제벨알리 항이 폭격을 당해 연기가 나는 모습 (선원노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으로 현재 세계 경제의 에너지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인도양과 페르시아만을 연결하는 통로로, 전 세계 석유 및 가스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과 육군 영웅들은 이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에 불을 지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 지역의 석유에 목말라 있지만, 그들은 단 한 방울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5일 우려는 현실화됐다. 이란은 이날 페르시아만 북부에 정박 중이던 미국 대형 유조선을 공격했다. 이 유조선은 이란의 수상 드론 공격을 받아 선체에 구멍이 뚫리고 검게 그을렸다. 바하마 선적의 ‘소난골 나미베호’로, 실질 관리 회사인 스웨덴의 스테나벌크 유한회사의 본사는 미국에 있다. 봉쇄를 선언했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800㎞나 떨어진 바다의 유조선까지 공격한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중인 이란이 4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소 10척의 선박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노르웨이 컨테이너 운임 분석업체 제네타(Xeneta)에 따르면 이번 교전으로 컨테이너 선박 147척이 페르시아만에 고립됐다. 이는 운송 지연, 항구 혼잡, 운임 요금 인상 등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CNBC 등은 짚었다.

인디펜던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현재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공급망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해상 운송 제한으로 인해 유가가 100달러를 훌쩍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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