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가 전문가 짐 비앙코는 코스피의 역대급 변동성이 개인 투자자 위주의 시장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짐 비앙코의 모습. 유튜브 채널 비앙코 리서치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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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심장이 약한 투자자들을 위한 시장이 아니네요(This market is not for the faint of heart).”
미국 월가의 베테랑 분석가가 한국 주식시장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하루 만에 12% 폭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한 코스피지수를 보며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인 시장의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4일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코스피 차트를 공개하며 한국 증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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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개인 거래 비중은 약 20%인데, 한국은 전체 거래의 최대 70%가 개인 투자자다”라며 “개인이 주도하는 시장은 완만하게 상승하거나 조정받지 않는다. 두 배로 폭등하거나 그대로 폭락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군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을 두고는 “한국은 석유 94%를 수입하며 그중 75%를 중동에 의존한다. 한국 투자자들이 왜 이토록 공포에 질려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 12% 하락 다음 날 10% 폭등… ‘개미투자자’가 좌우하는 코스피지수
“여긴 심장 약한 투자자들을 위한 시장이 아니네요(This market is not for the faint of heart)”라며 한국 증시에 대한 분석을 올린 짐 비앙코. 엑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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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등락의 배경에는 높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있다.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량의 약 50%, 코스닥 거래량의 약 80%가 개인 투자자 거래로 이루어진다. 미국과 일본 증시의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20~25%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 매매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 투자자의 추격 매수가 상승 폭을 키우고, 하락장에서는 반대 매매가 쏟아지며 낙폭이 빠르게 확대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