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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4일(현지 시간)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81년 만에 어뢰를 발사해 스리랑카 근방 인도양 공해상에서 이란 군함을 침몰시켰다. 이에 맞서 이란은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의 영국 아프로티리 군사기지, 미군이 주둔 중인 튀르키예 남부 인지를리크 공군기지 등에 미사일 공격을 시도했다.
영국과 튀르키예 모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다. 나토 공동 방위를 명시한 ‘조약 5조’에 근거해 나토 회원국이 이란에 공동으로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특히 인지를리크 기지에는 B-61 전술핵폭탄 등 미국의 핵무기 또한 배치돼 있어 우려를 낳는다.
이스라엘 또한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본거지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의 여파가 중동 내 다른 지역, 인도양,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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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4일 해군 잠수함이 스리랑카 근방 해역에서 어뢰를 발사해 이란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를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해군은 침몰한 이란 군함에서 시신 87구를 수습하고 3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공격 전 미 해군 잠수함이 마지막으로 적의 선박에 어뢰를 발사한 건 2차 세계대전 종전 하루 전인 1945년 8월 14일이었다. 당시 미 해군 ‘토스크’함은 태평양에서 일본 해군의 750t급 초계호위함 ‘CD-13’을 어뢰로 격침시켰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격에 주력 어뢰 ‘마크-48’ 중어뢰가 쓰였다고 밝혔다. 이 어뢰의 최신 버전은 ‘소나’로 표적을 자체 포착해 선박 아래에서 폭발시킨다. 폭발력 또한 TNT 약 230kg에 이른다. 승용차가 시속 1500km 이상으로 돌진하는 파괴력과 비슷하다. 이 어뢰가 폭발하면 엄청난 기체 거품이 발생해 선체를 쪼갠다.
미군은 이번 폭파 장면을 공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격침을 “조용한 죽음”이라고 불렀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 또한 어뢰가 “즉각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5일 “미국은 뼈저리게 이번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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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유럽국 우려도 커져
이란은 중동 내 주요 미군기지를 공격하는 것을 넘어 지중해 키프로스,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4일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이 미군이 주둔 중인 튀르키예 남부의 인지를리크 공군기지로 날아들었다. 이 미사일은 동지중해에 배치된 나토의 방공 체계에 의해 격추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핵무기 등을 노린 이란의 공격을 두고 “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군비 지출 압박을 키우려는 의도 또한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아크로티리 기지 또한 핵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사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이미 이 기지의 항공기 격납고 등이 파손됐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가 동지중해에 전함을 보냈고, 특히 프랑스는 핵추진 항공모함을 배치했다. 독일과 이탈리아도 중동 동맹국 지원 방침을 공식화했다. 프랑스는 또 이탈리아, 그리스와 협력해 키프로스의 방어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도 키프로스에 호위함을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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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나토는 나토 회원국을 향한 이란의 공격에 공동 대응할 뜻을 분명히 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4일 “나토는 회원국 영토를 한 치도 빠짐없이 전방위로 방어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또한 같은 날 하칸 파단 튀르키예 외교장관과의 통화 후 “튀르키예 영토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국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5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심부와 벤 구리온 공항 등을 향해 1t급 탄두가 탑재된 코람샤르-4 미사일을 발사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도 이날 이란의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 레바논에 지상군 동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완전 무력화를 위해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을 늘리고 있다. 4일 이스라엘 육군은 보병, 기갑, 공병부대 등 3개 사단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5일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지휘센터와 이란의 탄도미사일 관련 핵심 시설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 처음으로 대피령을 내려 대규모 공격을 이어갈 계획임을 내비쳤다.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77명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파리=유근형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