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만 주가는 상대적으로 진폭 작아 최근 가파르게 오른 코스피, 현금화 용이 부채 활용한 개미들 실시간 매매 영향도
5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3.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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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0% 안팎 널뛰기 급등락을 거듭한 한국과 달리, 세계 주요국 증시는 중동 전쟁 여파에도 등락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일부 증시의 등락폭이 눈에 띄긴 했지만, 한국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5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 상승 마감하며 미국의 이란 공습 후 이어진 3거래일 연속 하락을 마무리했다. 3~5일 사흘간 닛케이평균주가 하루 평균 변동률은 2.86%였다. 3일(―7.24%)과 4일(―12.06%) 기록적인 폭락을 기록하며 3~5일 일평균 변동률이 9.64%에 달한 코스피보다 적게 움직였다. 일본은 원유 수입 중 중동산의 비중이 90%가 넘어 70% 수준인 한국보다 높지만,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3~5일 일평균 등락률이 3.04%였다. 시가총액이 1조8530억 달러(약 2725조 원)에 달하는 TSMC가 대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어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하다. 이란산 원유 수입의 ‘큰손’ 중국 역시 증시는 상대적으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상하이 증시는 2~5일 모두 1% 이내로 오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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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큰 폭 등락은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피로감’이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는 48.2%, 코스닥은 28.9%나 상승했다. 글로벌 정세를 뒤흔들 전쟁이 터지자, 실적이나 전쟁이 미칠 영향과 무관하게 일단 가장 많이 올라 현금화하기 좋은 한국 주식을 팔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것도 변동성을 키웠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부채를 활용해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실시간으로 주식을 사고판 것이 한국 증시의 등락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리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제럴드 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가 20% 가까이 떨어져 아시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 우상향을 위한 변곡점인지, 아니면 하락장 속 일시적 반등인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는 대외 변수에 취약한 편이다. 일본과 비교해서는 내수 시장이 작고 최근 부진한 데다 대만과 비교하면 원유 공급망 다각화가 부족하다. 대만은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이 중동산 원유 비중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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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