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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이 이상했다”…문 열자 냉골 집에 쓰러진 모녀

입력 | 2026-03-05 17:11:06

지난 설 연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모녀를 구조한 이종선 목포해경 예방지도계짱과 아내 윤옥희 씨의 모습. (목포해경 제공)/ 뉴시스


설 연휴 기간 전남 함평에서 난방이 끊긴 집 안에서 쓰러져 있던 모녀가 이웃의 신고로 구조됐다. 고향을 찾은 해양경찰관 부부가 평소와 다른 집안 분위기를 이상하게 여겨 확인한 것이 생명을 살린 계기가 됐다.

● 불빛도 인기척도 없던 이웃집, 부부의 직감이 향한

5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목포해경 예방지도계장 이종선(60) 씨는 설 연휴 기간 아내 윤옥희(59) 씨와 함께 고향인 전남 함평을 찾았다. 윤 씨는 목포중앙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조리 공무원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월 18일, 부부는 마을에서 이웃집 분위기가 평소와 다르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평소 들리던 생활 소리가 사라졌고 집 안에는 불빛도 보이지 않았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결국 내부를 확인했다.

설 연휴 기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모녀를 구조한 목포해양경찰서 이종선 예방지도계장. (목포해경 제공)/뉴스1


● 문 열자 쓰러진 모녀…부부의 신속한 구조와 도움

집 안은 난방이 끊긴 채 냉기가 가득했고, 그곳에는 40대 여성과 9살 딸이 쓰러져 있었다. 집 안에는 음식을 준비한 흔적도 거의 없었으며 아이 역시 며칠 동안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지체하지 않고 모녀를 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에서는 여성에게 장기 손상과 복수 증세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치료에 들어갔다. 딸은 큰 건강 이상은 없었지만 며칠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또한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에게 인근 식당에서 떡국을 사주고 간식도 챙겼다. 병원 진료비 역시 사비로 부담했다. 또한 집의 난방이 끊겨 있던 점을 확인한 뒤 난방용 기름을 구입해 주는 등 생활 지원에도 나섰다.

부부는 이후 관할 면사무소에 상황을 알리고 모녀가 긴급 복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이종선 계장은 “특별한 일을 한 것은 아니다. 이웃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복지 사각지대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상황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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