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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4381만원으로 늘었지만 우울 커졌다…韓 삶 만족 ‘OECD 33위’

입력 | 2026-03-05 12:48:00

고용률·일자리 만족 상승…경제 지표 개선
40대 자살률·비만율 악화…삶의 질 경고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비가 내린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6.3.2 ⓒ 뉴스1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소득과 고용률 등 경제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만족도는 제자리에 머물며 OECD 하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과 걱정 등 부정적 감정은 늘어났고, 자살률과 비만율 등 국민 건강과 직결된 지표는 일제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연구원이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71개 지표 중 최근 업데이트된 52개 지표 가운데 전기 대비 개선된 지표는 29개, 악화한 지표는 15개, 동일한 지표는 8개로 집계됐다.

고용·임금, 소득·소비 등 경제 영역은 대체로 호전됐으나, 가족·공동체, 건강, 안전 영역에서는 악화한 지표가 많았다.


ⓒ 뉴스1 


지갑 두꺼워지고 고용 늘었지만…상대적 빈곤율은 뛰어

경제와 고용 지표는 개선 흐름이 뚜렷했다. 2024년 1인당 국민총소득(실질금액)은 4381만 원으로 전년보다 146만 원(3.5%)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5년 기준 고용률은 62.9%로 전년(62.7%) 대비 0.2%포인트(p) 올랐다. 일자리 만족도 역시 2023년 35.1%에서 2025년 38.3%로 개선됐고,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2024년 16.1%로 전년 대비 0.1%p 감소했다.

환경과 여가 지표도 나아졌다. 2024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16g/m²로 전년 대비 감소했고,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12.8m²로 늘어났다. 여가생활 만족도는 2025년 39.4%로 전년(34.3%)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층 간 격차는 벌어졌다. 2024년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전년(14.9%) 대비 0.4%p 증가했다. 특히 66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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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만족도 정체…우울감 늘고 50대 고립 심화

물질적 기반은 나아졌지만, 주관적 행복도는 따라가지 못했다. 2024년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4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삶의 만족도는 2013년 5.7점에서 꾸준히 상승하다 2020년대 들어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1~2023년 3개년 기준으로 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6.06점으로 OECD 평균인 6.69점보다 0.63점 낮았다. OECD 38개국 중 33위로 핀란드(7.74점), 독일(6.72점) 등 주요국에 크게 뒤처졌다.

행복감을 뜻하는 긍정정서는 2024년 6.8점으로 전년(6.7점) 대비 0.1점 올랐으나, 우울과 걱정을 나타내는 부정정서는 3.8점으로 전년(3.1점) 대비 0.7점 급증했다. 특히 농림어업직의 부정정서가 4.3점으로 전년 대비 1.2점이나 뛰어 가장 높았다.

사회적 유대감 약화도 두드러졌다. 사회단체 참여율은 2024년 52.3%로 전년(58.2%) 대비 5.9%p 크게 하락했다. 특히 30대와 40대에서 전년 대비 8~9%p 떨어져 감소 폭이 컸다.

위기 상황에서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을 뜻하는 사회적 고립도는 2025년 33.0%로 정체되며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50대의 고립도는 37.2%로 전년 대비 2.2%p 증가해 중장년층의 고립 문제가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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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자살률 동반 악화…좁아지는 청년 취업문

국민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된 지표들에는 일제히 경고등이 켜졌다. 2024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전년(27.3명) 대비 1.8명 증가했다. 남성의 자살률이 41.8명으로 여성(16.6명)보다 현저히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40대(4.7명), 50대(4.0명), 30대(3.9명)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비만율도 상승했다. 2024년 비만율은 38.1%로 전년 대비 0.9%p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 비만율이 48.8%로 여성(26.2%)을 크게 웃돌았으며, 40대 비만율은 44.1%로 전년 대비 6.4%p 급증했다.

안전 영역에서도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24년 2098명으로 전년보다 82명 늘었고, 화재 사망자 수 역시 308명으로 전년 대비 25명 증가했다.

청년들의 좁아진 취업문과 주거 불안도 과제로 남았다. 2024년 대학졸업자 취업률은 69.5%로 전년 대비 0.8%p 하락했다.

15~19세와 20대의 고용률은 전년 대비 각각 0.3%p, 0.8%p 감소해 청년층의 고용 한파를 증명했다. 주거 영역에서는 주거환경 만족도(88.8%)가 올랐지만,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은 2024년 3.8%로 전년 대비 소폭(0.2%p) 증가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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