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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성과급 더 달라” 삼성전자 임금협상 결렬

입력 | 2026-03-05 04:30:00

‘성과급 상한 폐지’ 이견 못좁혀
조정 불발… 노조, 파업 찬반 투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5.7.17 ⓒ 뉴스1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이 성과급 문제로 결렬됐다. 2024년 이후 2년 만에 파업 우려가 나온다.

4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조정 중지’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날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입장문을 내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모두 다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 임협의 핵심 쟁점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제 폐지 여부다. OPI는 당해 실적이 목표치를 넘어서면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SK하이닉스 사례를 들며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미래 투자 재원이 필요하고, 사업부 간 실적에 따라 보상 차이가 커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그 대신 임금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주택 대부 지원(최대 5억 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메모리사업부를 대상으로 영업이익 100조 원당 OPI 100% 수준의 특별포상을 지급하겠다고도 했다. 또 성과급 산정 기준을 기존의 경제적 부가가치(EVA) 20%와 영업이익 10% 중 직원이 선택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제안한 일회성 특별포상은 전체 영업이익의 4% 수준에 불과해, 영업이익의 10%를 나누는 경쟁사와 격차가 크다”며 거부한 상태다. 중노위 조정 중지로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즉각 ‘공동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했다.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파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중동 사태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회사의 성장 모멘텀을 꺾고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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