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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ECH 글로벌 리더스]〈SK그룹④〉통신에서 AI로…SKT가 쌓아 올리는 ‘AI 피라미드’

입력 | 2026-03-06 10:00:00



SK가 인공지능(AI) 혁명의 파도를 타고 반도체 사업에서 역대급 수익성을 기록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AI 서버의 필수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연간 실적의 새 역사를 썼으며, 매출 또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메모리 강자’의 위상을 공고히 했습니다. 리밸런싱을 마친 SK그룹은 이제 글로벌 AI 설루션 전반을 아우릅니다. 반도체 부품 공급자를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 설계자로 거듭난 SK그룹의 행보를 짚어봤습니다.

2023년 9월 SK텔레콤(이하 SKT)은 ‘글로벌 AI 컴퍼니’를 실현하게 해 줄 열쇠인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SKT는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2019년~2023년) 12%에서 향후 5년간(2024년~2028년) 33%로 약 3배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28년 매출 목표는 25조 원 이상입니다.

AI 데이터센터·반도체·LLM… 피라미드의 시작
AI 피라미드는 ▲AI 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세 개의 층으로 구성됩니다. 제일 하단에 위치한 ‘AI 인프라’는 SKT의 첨단 기술 역량이 집결된 영역입니다. AI 데이터센터(DC), AI 반도체, 멀티LLM(대형 언어 모델) 등이 해당됩니다.

SKT가 2023년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해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SKT의 의지는 지난해 6월 AWS(아마존 웹 서비스), 울산광역시와 협력해 하이퍼스케일 AI DC(데이터센터) 건립을 공식화하며 결실을 맺었습니다.

SKT는 향후 AWS를 포함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해 울산 AI DC를 총 1GW 이상 규모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제2, 제3의 울산 AI DC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자본의 한국 투자를 유도하고, 한국을 아시아 최대 AI 허브로 만든다는 복안입니다. 지난해 10월에는 그룹 차원에서 오픈AI와 서남권 지역에 AI DC 설립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샘 올트먼 OpenAI CEO(왼쪽) 등 양사 경영진들이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메모리 공급 의향서(Memory Supply LOI)와 서남권 AI DC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새로운 AI DC 구축 모델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에서 글로벌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 AI DC MEP(기계 전기 배관) 분야 글로벌 제조사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프리팹 모듈러(Pre-fabricated Modular) 방식의 통합 솔루션 확보를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입니다. 그간 쌓은 AI DC 사업 운영 경험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들의 역량을 결합해 AI DC 구축 기간을 단축하고 공급 병목을 해소하는 통합 모델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또 SKT는 CXL(Compute eXpress Link) 관련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 ‘파네시아’와 CXL 기반 차세대 AI DC 구조(아키텍처)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CXL 기반 기술을 활용해 불필요한 장비 증설 없이도 AI 처리 효율을 높여 AI DC의 경제성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양사는 CXL 기반 기술을 적용해 CPU·GPU·메모리를 서버 단위 고정 구조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연결·조합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MWC26 슈퍼마이크로 전시관에서 기념 촬영 중인 (왼쪽부터) 하민용 SKT AI DC 사업 담당, 앤드류 브래드너 슈나이더 일렉트릭 수석 부사장, 클레이 시먼스 슈퍼마이크로 부사장의 모습.


울산 AI DC에 이어 수도권에 추가로 새로운 DC가 가동되는 시점에 총 300MW 이상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게 됩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에 따라 2030년 이후 기대되는 연간 매출은 1조 원 이상입니다.

이와 함께 SKT는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고한 ‘AI-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GPU 임차 지원) 사업’ 공급사로 선정,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 가산 AI DC에 1000장이 넘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 B200’을 단일 클러스터로 구성, 출시 당시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 성능의 GPUaaS(GPU-as-a-Service, 고객 수요에 따라 GPU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인(海印, Haein)’을 완성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 가산 AI DC에 구축된 B200 클러스터의 모습.


해인이란 이름은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에서 착안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팔만대장경을 품은 ‘한국형 소버린 AI’ 인프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해인은 세계적 권위의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SMA Global Mobile Awards, 이하 GLOMO) 2026’에서 ‘최고의 클라우드 솔루션(Best Cloud Solution)’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핵심 조직인 SKT 컨소시엄에는 국내 최대 게임 상장사 ‘크래프톤’, 모빌리티 AI 부분의 강자 ‘포티투닷(42dot)’, 국내 최고 수준의 추론형 AI반도체(NPU) 제작사인 ‘리벨리온’, 전문 지식·정보 검색에 특화된 AI 에이전트인 ‘라이너’, AI 모델의 데이터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을 갖춘 ‘셀렉트스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선도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 1월에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했습니다. 컨소시엄이 선보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매개변수 5000억 개를 넘긴 519B급 초거대 AI 모델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를 1000B(1조 파라미터)급 이상으로 끌어올려 AI 주권 확보와 함께 산업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이미지 데이터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부터 음성, 영상 데이터도 처리할 수 있도록 멀티모달 기술 고도화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LLM에선 멀티 전략을 추구합니다.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양질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자체 LLM을 고도화하는 ‘자강’과 앤트로픽,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AI 플레이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협력’, 투 트랙으로 진행합니다. 다양한 라인업과 이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점이 핵심입니다.

정재헌 SKT CEO는 1일(현지시간) MWC26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AI DC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심장’, 초거대 LLM은 ‘두뇌’로 비유할 수 있다”며 “SKT의 AI 역량에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업을 더해 대한민국의 고객과 기업의 진정한 AI 네이티브(AI 내재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핵심 사업 전반에 AI… AI 생태계인 피라미드 허리
AI 피라미드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AIX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핵심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것을 말합니다.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함과 동시에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Ad.Tech) 등 SKT의 AI 역량을 인접영역까지 확장하며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2023년 열린 SKT AI 전략 기자간담회 현장.


SKT는 마케팅, 고객센터에 콘택트센터(AICC) 등 AI를 접목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높인다면 중장기적으로 현재보다 약 20~30% 이상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SK브로드밴드 Btv를 AI tv로 진화시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입니다. 예를 들어 TV가 개인을 식별해서 개인화된 TV를 보여주는 ‘AI 큐레이션’, AI 에이전트와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AI 홈’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SKT는 기존의 AI 솔루션에 멀티LLM까지 결합해 금융 고객 대상 AI 상담을 지원하는 AICC, 제조 중심의 데이터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하려고 합니다. 또한 생성형 AI 사업은 보안이나 특화 서비스가 니즈가 강한 공공, 금융 등 고객사에게는 구축형을, 일반 기업 고객에게는 SaaS 기반 패키지형으로 구성해 본격 공략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아울러 UAM, 엑스칼리버 등의 AI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AI 혁신을 이어갑니다. 또한 M&A 등을 통해 미디어, 애드테크 등 영역에서도 AI 혁신에 나설 계획입니다.

나만의 개인비서… AI 서비스 누적 가입자 1100만 명
피라미드의 가장 꼭대기인 AI 서비스는 SKT가 선보인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이 대표적입니다. 2022년 처음 선보였고 이듬해 정식 출시했습니다. 정식 출시 후 2년을 넘긴 에이닷의 누적 가입자수는 1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핵심 기능은 AI 전화입니다. 통신사만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강화합니다. AI 전화는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합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통화 녹음이 제공되지 않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SKT는 에이닷을 단순히 통화를 요약하는 AI 전화에 그치는 것이 아닌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시킬 계획입니다. 특히 기상, 출근, 취침 등의 생활 전반 일상에 AI를 결합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베타 출시한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 서비스가 이에 해당합니다.

에이닷 노트는 음성으로 이뤄지는 모든 순간을 AI로 기록하는 서비스입니다. 회의나 강의, 상담 등 일상에서의 음성을 AI가 실시간으로 받아쓰고 요약하고 정리해 줍니다.

브리핑은 ‘AI 개인비서’라는 에이닷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사용자의 일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하는 ‘앰비언트(Ambient) 에이전트’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고객에 한해선 직접 요청 없이도 상황과 맥락을 고려, 선제적으로 정보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를 시작할 때 브리핑 서비스가 이용자의 정해진 일정에 따른 동선별 날씨나 관심사 기반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식입니다.

SKT가 르노코리아의 신형 차량 ‘필랑트 (Filante)’에 차세대 차량용 AI 에이전트인 ‘에이닷 오토’를 적용했다.


르노코리아의 신형 차량 ‘필랑트 (Filante)’에는 차세대 차량용 AI 에이전트인 ‘에이닷 오토’를 적용했습니다. 에이닷 오토는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운전자의 운행 패턴과 주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인지하는 지능형 AI 에이전트입니다.

에이닷 오토는 전화, 뉴스 안내, 티맵(내비게이션), FLO(음악)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부터 차량 실내 온도와 공기를 관리하는 공조 시스템과 창문 개폐 등 주요 차량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출근 시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면 기존 운행 패턴을 분석해 목적지로 사무실을 제안하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상황에서 창문이 열려 있을 경우 창문 닫기를 제안하는 등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입니다.

2일(현지시간) MWC26에서 부대행사로 열린 AI DC 관련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주요 통신사 경영진들이 패널 토의하는 모습. (왼쪽부터) 케렘 아르살(Kerem Arsal) 옴디아 수석 책임 애널리스트, 빌 창(Bill Chang) 싱텔 디지털 인프라코(Singtel Digital InfraCo) CEO, 사브리 알브레이키(Sabri Albreiki) 이앤 인터내셔널(e& international) CTO, 야나세 다다오NTT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 Chief Business Development Officer), 정석근 SKT AI CIC장.


또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향 PAA(Personal AI Assistant)를 개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 통신사 특화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Intelligence Platform)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송두리째 바꾼다”…MWC26서 ‘풀스택 AI’ 출사표
정재헌 SKT CEO는 MWC26을 앞두고 AI 인프라의 재편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포함한 ‘AI 네이티브’ 혁신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그는 “SKT의 기업문화를 AI 중심으로 송두리째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재헌 SKT CEO는 1일(현지 시간) MWC26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인프라의 재편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포함한 ‘AI 네이티브’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현재는 마케팅·법무·PR 등 분야에서 20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향후 SKT는 모든 임직원이 최소 하나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1인 1AI’ 제도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MWC26에선 AI 인프라·모델·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풀스택(Full-Stack) AI’ 경쟁력을 선보였습니다. 약 992㎡(약 300평) 규모 전시관에 ▲AI 인프라(AI DC, 네트워크 AI, 마케팅 AI) ▲AI 모델 ▲AI 서비스 ▲AI 에코시스템 등 존(Zone)을 설치하고 27개 아이템 및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소개했습니다.

SK텔레콤이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에서 AI 인프라·모델·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풀스택(Full-Stack) AI’ 경쟁력을 선보였다. 사진은 SKT 전시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의 모습.


SKT는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이 RC(Remote Control) 지게차를 운전해 각각 AI 인프라·모델·서비스를 상징하는 구성 요소를 옮겨 층을 쌓는 방식으로 ‘풀스택 AI’의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한 에이닷엑스 케이원 현장 시연도 이곳에서 펼쳐졌습니다.

SKT는 AI 기술력 확보를 위해 국내 스타트업과 협력에 나섭니다. 정재헌 CEO는 MWC26 전시에 참여한 스타트업 15곳 대표들을 만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계획과 비전을 밝혔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스타트업 500곳의 육성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정재헌 CEO(오른쪽 앞 첫 번째)가 MWC26에서 스타트업 15곳 대표들과 런치 미팅을 갖고 있는 모습.


먼저 올해 ▲SKT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SKTCH(스케치) for Good’(舊 ESG Korea) 15곳 및 ‘SKTCH with AI’ 운영(舊 AI Startup Accelerator) 15곳 ▲스타트업 협업 플랫폼 ‘SKTCH’ 통한 지원 10곳 ▲대전·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 연계 파트너 활동 20곳 ▲예비창업, 초기창업, 창업도약패키지 등 정부 지원사업 참여 협업 10곳 ▲1대1 상담 밋업(Meet-Up) 10곳 등 총 80곳 지원을 추진합니다.

스타트업 지원은 단계적으로 늘어납니다. 2027년 90곳, 2028년 100곳, 2029년 110곳, 2030년 120곳 등 총 5년 동안 SKT는 매년 평균 100곳의 육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AI 대항해 시대”…그룹 차원에서 본격 추진
그룹 차원에서도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SK AX는 올해를 ‘AI 대항해 시대’의 본격적인 출항의 해로 선언하며, 산업 운영 전 과정을 에이전틱 AI(Agentic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I를 도입하는 기업이 아니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계획을 수립하며 실행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입니다.

SK AX 김완종 사장이 고객 초청 행사인 ‘IMAGINE AX 2025’에서 발표 하고 있는 모습.


SK AX가 강조하는 에이전틱 AI는 단순한 생성형 AI 활용과는 결이 다릅니다. 질문에 답하는 AI를 넘어 목표를 부여하면 스스로 상황을 해석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탐색하며, 복수의 선택지 중 최적 경로를 계획하고 실행까지 연결하는 ‘행동하는 AI’ 구조입니다.

제조 영역에서 이러한 에이전틱 AI 구조가 가장 구체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제조의 연구·현장·전략부터 금융의 개발·운영, 인프라와 안전 영역까지 이어집니다.

SK AX 김완종 사장이 고객 초청 행사인 ‘IMAGINE AX 2025’에서 발표 하고 있는 모습.


SK AX가 지향하는 방향은 AI를 빠르게 도입하는 기업이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산업 운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구조를 갖춘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기술의 유행이 아니라, 실행 체계의 전환이 핵심이라는 판단입니다.

SK AX는 데이터 보안과 거버넌스를 전제로 한 에이전틱 AI 운영 체계를 산업 특성에 맞춰 정교하게 설계하고, 이를 현장에서 즉시 작동하는 실행 구조로 구현해 나갈 계획입니다. 산업 운영의 전 과정을 ‘판단-계획-실행’으로 연결하는 에이전틱 AI 체계를 통해, AI 대항해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Q&A: SK텔레콤 및 SK그룹의 AI 기술 알아보기

Q. CXL(Compute eXpress Link) 기술이란 무엇인가요?

A. CXL이란 CPU·GPU·메모리 간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초고속·저지연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연결 표준입니다. 서버 단위로 묶여 있던 컴퓨팅 자원을 유연하게 확장·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기존 AI DC는 CPU·GPU·메모리가 서버 단위로 고정된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 서버에서 특정 자원이 남아도 다른 서버에서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메모리가 부족해지면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은 GPU까지 함께 늘려야해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이 같은 구조는 GPU 활용률을 떨어뜨리고 AI DC 구축·운영 비용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SKT와 파네시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서버 내부에 한정됐던 자원 연결 범위를 서버 여러 대를 묶은 랙(Rack) 단위까지 넓혀 필요한 자원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Q.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한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의 성능은 어떤가요?

A. SKT 정예팀이 선보인 에이닷엑스 케이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매개변수 5000억 개를 넘긴 519B급 초거대 AI 모델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고난도 수학과 코딩 영역에 강한 모습입니다. 매개변수 규모가 비슷한 DeepSeek-V3.1등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과 비교해 성능이 대등하거나 우수했습니다. 높은 개방성도 특징입니다. ‘아파치 2.0(Apache 2.0)’ 라이선스로 공개돼 규정상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고, 모델을 수정해 재배포할 수 있습니다.

2단계 평가부터는 이미지 데이터를 시작으로 멀티모달을 순차 적용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논문이나 업무 문서 이미지를 인식하고, 이를 텍스트로 요약하는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올 하반기 이후부터는 음성 데이터와 영상 데이터도 처리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Q. MWC26 SKT 전시관에선 어떤 기술이 전시됐나요?

A. SKT 전시관은 AI DC 노하우를 비롯해 네트워크 AI, 마케팅 AI 등 AI 인프라 관련 핵심 기술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습니다.

먼저 AI DC 내 다양한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모니터링하며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지능형 플랫폼 ‘AI DC 인프라 매니저’가 전시됩니다. 또한 ▲고성능·고효율 클라우드 플랫폼 ‘페타서스(Petasus) AI 클라우드’ ▲GPU 자원 최적화 솔루션 ‘AI 클라우드 매니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가이아(GAIA)’ 등을 통합한 ‘K-소버린 GPUaaS(GPU as a Service)’ 솔루션이 펼쳐졌습니다.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진화 중인 AI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솔루션 ‘AI 인퍼런스 팩토리’도 소개됐습니다.

네트워크 영역에서는 자율형 네트워크와 6G로 진화할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었습니다. ▲네트워크에 적용될 각종 AI 에이전트 ▲통신과 AI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AI 기지국(AI-RAN)’ 기술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반 안테나 최적화 기술 ▲전파 신호로 주변 환경 정보를 수집하는 ‘통신·감지 통합’ 기술이 전시됐습니다.

마케팅 영역에서도 고객 경험과 업무 혁신을 이뤄내는 다양한 에이전틱(Agentic) AI 서비스와 이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Q. SK AX의 에이전틱 AI 체계는 어떤 건가요?

A. SK AX는 산업 현장의 복잡한 의사결정과 운영 환경에 맞춰 설계된 다중 AI 에이전트 체계를 통해, 사람의 경험과 규칙, 데이터를 통합한 실행형 인텔리전스 모델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명장 AI는 숙련 작업자의 판단 흐름을 AI 에이전트로 구조화한 플랫폼입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변수를 우선 확인하고, 어떤 순서로 원인을 좁혀가며, 어떤 조치를 선택하는지를 단계별로 모델링해 AI가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물성예측 AI는 제조 R&D 단계에서의 에이전틱 AI 전환을 상징합니다. 소재의 분자 구조와 조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리·화학적 특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최적 조합을 탐색하는 AI 에이전트가 실험 설계를 지원합니다. 명장 AI가 생산 현장의 실행을 고도화한다면, 물성예측 AI는 연구·설계 단계의 판단 구조를 에이전틱 방식으로 재편하는 것입니다.

마켓캐스트(Market Cast)는 산업 전략 영역까지 에이전틱 AI를 확장한 사례입니다. 금융 투자 영역에서 검증된 AI 기반 마켓 인텔리전스 모델을 토대로,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영 판단에 직접 연결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금융 및 대형 전환 프로젝트에서는 AI 기반 개발 자동화 플랫폼 ‘DAVIS(Delivery AI Agent & Virtual Intelligence Suite)’가 에이전틱 AI 개발 체계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요구사항 분석부터 설계, 코드 생성, 테스트 케이스 도출, 품질 점검까지 AI 에이전트가 단계별로 지원하며 일정·품질·리스크를 통합 관리합니다.

인프라 영역에서도 에이전틱 AI 기반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로그·메트릭·이벤트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원인을 추론하며, 조치까지 자동화하는 선제적 운영 구조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안전·보건·환경(SHE) 영역에서는 비전AI와 웨어러블, AI 기반 작업안전분석을 결합해 위험 감지부터 경영 책임 관리까지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현장 위험을 실시간 감지하고, 이를 경영 의사결정 체계에 즉시 반영하는 에이전틱 안전관리 구조를 구현해 실행력과 투명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습니다.

조직 내부적으로도 에이전틱 AI 실행 역량 내재화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정부 공인 AI 역량 인증 플랫폼과 AI 리터러시·부트캠프 과정을 통해 단순 이해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에서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행 역량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AX를 특정 부서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전 구성원이 에이전틱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 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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