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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왕사남’ 흥행…고요하던 영월 청령포 북새통

입력 | 2026-03-03 16:48:19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1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00만을 넘겼다. 사극으로서 처음 ‘천만영화’에 등극한 ‘왕의 남자’(17일)보다 빠른 속도다. 서울 용산구의 한 극장에 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대형 포스터. 2026.2.19 ⓒ 뉴스1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27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의 흥행 열기는 작품의 주요 배경지인 강원 영월 청령포로까지 번져 입장 조기 마감과 교통 정체가 빚어지는 등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지난 1일 하루 동안 81만7000여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921만3398명으로, 개봉 27일 만에 9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천만 사극인 ‘왕의 남자’(50일), ‘광해, 왕이 된 남자’(31일)보다 빠른 흥행 속도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번 주 안에 2026년 첫 천만 영화이자 한국 영화 사상 25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영월군 SNS 갈무리


스크린 안의 열기는 실제 지역 관광지로도 번졌다.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 강원 영월군 청령포 일대에는 연휴 기간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영월군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잇달아 안내문을 게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청령포와 장릉 운영 안내를 비롯해, 교통 혼잡 상황과 우회도로 이용 요청, 입장 조기 마감 공지 등이 이어졌다.

실제로 3월 1일에는 서영월IC 일대 교통량이 급증해 정체가 발생했고, 군은 연당IC 또는 동영월IC 방향으로 우회해 달라고 안내했다.

청령포는 결국 같은 날 오후 4시 이후 입장을 제한했다. 방문객 증가로 매표와 선박 탑승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안전과 관람 환경을 고려해 조기 마감을 결정한 것이다. 군은 인근 다른 관광지 방문을 권유하는 공지도 함께 올렸다.

영월군 SNS 갈무리


이 같은 상황에 온라인 반응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청령포에 입장마감 공고라니…격세지감이다. 원래는 배가 사람을 기다리던 곳이 였는데“라는 댓글을 남겼고, 해당 글은 공감을 얻었다.

영화 속에서 왕이 유배 생활을 하던 고요한 섬 청령포는 이제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명소가 됐다. 스크린에서 시작된 흥행 돌풍이 지역 경제와 관광 지형까지 바꾸고 있는 셈이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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