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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 점(.) 하나 찍어보내 생존 확인”…애타는 韓거주 이란인들

입력 | 2026-03-03 13:33:00

인터넷 차단-검열에 단문-기호 보내…“답장 오면 살아있다는 신호”




2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을 떠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이란과 국경인 아제르바이잔 남부 아스타라 검문소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으로 입국하고 있다. 2026.03.03 [아스타라=AP/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인터넷을 차단하면서 국내에 있는 이란인들이 현지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의 소식을 기다리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3일 국제 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현재 이란의 인터넷은 60시간 이상 차단된 상황이다. 한국에 거주한 지 7년 된 한 재한 이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점(.) 하나씩 찍어 보내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답장이 오면 상대방이 아직 살아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이들은 당국의 혹시 모를 검열에 대비해 구체적인 내용도 전하진 않고 있다. “문제없다” 식의 단문이 전부다. 이마저도 읽은 뒤에 삭제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한 재한 이란인은(48) 이란으로부터 오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보내준 메시지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일반 사람을 건드리진 않고 있다. 걱정 마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 내부에선 항상 전쟁을 대비하고 있었다”며 “우리 집은 몇 개월 전부터 식료품 등을 사서 쟁여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쟁 초기 일부 이란인은 공격을 반기기도 했지만 일부는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업을 하는 한 재한 이란인은 “수반이 죽었다고 파티하면 마냥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다”며 “그 사람들은 다른 필요가 있어서 그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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