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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업계 최초 양수발전 특화 슬립폼 특허… “타설 병행해 공기 20% 단축”

입력 | 2026-03-03 09:58:47

부산항 신항 북측 컨테이너부두 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 공사 현장에서 갠트리 크레인(문 모양의 대형 크레인) 아래로 수직터널 굴착이 완료된 모습. DL이앤씨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양수발전소 발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DL이앤씨가 수직터널과 지하발전소 특화 기술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수발전소는 상·하부 댐과 이를 연결하는 수직터널, 지하발전소 등으로 구성되는데, DL이앤씨는 이 가운데 지하발전소와 수직터널 공정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최초 ‘양수발전 특화 슬립폼’ 특허를 확보하고 국내 유일 RBM 시공 실적까지 갖추며 관련 시공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DL이앤씨는 지하 100m 이상 대심도 수직터널을 효율적으로 시공할 수 있는 ‘양수발전 특화 슬립폼’ 공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고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해당 기술은 터널 내부에서 슬립폼을 이동하는 방식을 개선한 것이 핵심으로 기존 유압잭으로 밀어 올리던 방식과 달리 슬립폼을 와이어에 매달아 설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DL이앤씨는 이 기술을 적용하면 슬립폼을 기준으로 작업자의 동선을 상·하부로 분리할 수 있어, 기존에 순차적으로 진행하던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기를 기존 대비 약 20%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양수발전의 특성상 수직터널 높이가 수백 미터에 이르는 만큼 고도의 굴착 기술이 필수적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최첨단 굴착 장비인 RBM(Raise Boring Machine) 공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최근 5년간 RBM 시공 실적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는 DL이앤씨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DL이앤씨는 최근 RBM을 활용해 부산 욕망산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120m 규모의 터널 굴착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파트 43층 높이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시공 중인 영동양수발전소에도 RBM 공법이 핵심 기술로 적용될 예정이다.

지하발전소 공정과 관련해서도 경쟁력을 강조했다. DL이앤씨 측은 국내 최대 규모 지하공간인 GTX-A 서울역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도심 한복판 지하 60m 아래에 대합실과 승강장, 환승 통로 등을 조성한 고난도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GTX-A 서울역은 남대문경찰서와 옛 서울역 사이에 위치해 공사 여건이 까다로웠으며 주변에는 다수의 철도 노선과 도심 인프라가 밀집해 있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약 5300㎡ 규모, 높이 20m 이상, 폭 31m에 달하는 단일 공간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공간을 조성했다고 DL이앤씨 측은 전했다.

특히 터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할 굴착 공법’을 적용했다고 한다. 터널 단면을 12개 구간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굴착하고, 발파 충격을 먼저 굴착된 공간으로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지상 구조물에 전달되는 진동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GTX-A 서울역은 지난해 12월 개통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고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역도 지난해 7월 굴착을 완료했다. 무안공항역은 2027년 완공 예정으로 폭 37m 규모로 조성돼 완공 시 국내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수직터널 특화 기술력과 대규모 도심 지하공간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양수발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포천양수발전소를 비롯해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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