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취미 생활에서 세련된 웰니스 라이프의 대명사로 이미지 변신 MZ세대, 일본 당일치기 사우나 여행 떠나고 ‘한국판 사우나슐랭’ 만들어
강원 양양 설해원. 설해원 제공
강원 정선 파크로쉬. 파크로쉬 제공
부산 금샘탕. 금샘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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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사우너’ 계정을 운영하는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스트레스 완화 등 과학적으로 검증된 효과들이 있기도 하고, 가성비 있게 웰니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2030 사이에 사우나 인기가 점점 커지는 것 같다”며 “사람들이 여행지에서도 일부러 사우나를 경험하려 한다는 사실을 미뤄 보면 이제 사우나가 단순히 몸을 씻으러 찾아가는 공간만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그 밖에 팔로어 2만5000명의 인스타그램 계정 ‘닥터사우나(@docsauna)’는 사우나에 관한 기초 지식과 과학적 효능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우나로 흘리는 땀과 운동으로 흘리는 땀의 차이, 건식·습식·원적외선 사우나 중 자신에게 맞는 곳을 선택하는 기준, 리커버리 효과를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는 사우나-냉수욕-외기욕 루틴 등을 설명한다. 전직 핀란드 항공사 승무원이 운영하는 ‘사우나심(@saunasim)’ 계정은 동아시아와 차별화되는 핀란드식 사우나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뜨거운 스톤에 물을 뿌려 강한 증기를 쐬는 사우나 방식, 자작나무 잎으로 몸을 두드리는 테라피, 사우나 후 얼어붙은 호수로 뛰어드는 냉수욕이라는 장점을 한국에 접목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교 모임도 즐기는 소셜 사우나의 등장
웰니스 사우나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여럿이 함께 모여 건강한 가치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의 장으로도 진화하는 분위기다. 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소셜 사우나’가 대표적인 예로, 캐나다·미국의 ‘아더십’, 영국의 ‘사우나 소셜 클럽’이 유명하다. 아더십에서는 가이드 안내에 따라 단체로 몰입형 사우나를 즐긴 뒤 거대한 원형 라운지에 모여, 스마트폰 없이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낯선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핵심 코스로 한다. 사우나 소셜 클럽은 지역 곳곳에서 팝업 형태로 열리는데, 사우나 이후에는 캠프파이어나 DJ가 진행하는 파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웰니스 사우나의 부상에 발맞춰 글로벌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진 모습이다. 호주의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은 최근 사우나 프로그램에 자사 브랜드 경험을 침투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 웰니스 브랜드 ‘리세스’와 협업해 캐나다 몬트리올에 감도 높은 소셜 사우나 공간을 오픈한 것. 이곳에서는 이솝 제품과 함께 약 75분간의 핫-콜드 서킷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웰니스 플랫폼으로서 사우나의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몸을 씻고 땀을 빼는 차원을 넘어 사우나 자체가 취향이 깃든 여행이 되고, 뷰티 및 헬스케어 업계가 자사 철학을 투영하는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MZ의 세련된 리커버리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우나가 향후 어떤 시장을 만들고, 또 어떤 산업과 만나 외연을 넓혀갈지 그 방향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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