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6 통신망, AI 두뇌가 되다] 〈상〉 기가비트 속도전서 대전환 글로벌 리더 11만명 운집 MWC 개막 SKT, 인프라 ‘풀스택’ 전략 소개 KT, K컬처와 AI 접목 공간 마련 LGU+, 능동형 ‘익시오 프로’ 첫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6(MWC26)’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참여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전시관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및 서비스를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시연할 계획이다. 각 사 제공
기가비트(초고속 데이터 전송) 속도전을 펼쳐온 글로벌 통신사들의 경쟁 판도가 올해를 기점으로 완전히 뒤바뀌는 양상이다. 통신망 자체가 스스로 판단·최적화하는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로 패러다임이 대전환하면서다. MWC26은 단순한 데이터 전달 통로를 넘어 통신망이 거대한 ‘AI 두뇌’로 진화하는 현장이 됐다.
● AI발 대전환, 통신 판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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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당하려면 5조2000억 달러(7524조4000억 원)가 필요하다고 봤다. 천문학적 자금이 AI 인프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동시에 통신 인프라의 무게중심도 철탑·안테나 같은 물리 장비에서 AI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사람 개입 없이 트래픽 분산, 장애 진단, 망 분할을 스스로 처리하는 실행형(에이전틱) AI 네트워크가 본격화한 것이다.
통신사뿐 아니라 빅테크와 항공우주 업계까지 뛰어들며 경쟁 구도도 다변화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망 장애를 AI가 스스로 찾아 고치는 자율 진단 체계 ‘마인더(MINDR)’를 공개한다. 지상망 사각지대를 메우는 비지상네트워크(NTN)도 핵심 의제다. 스타링크 등 저궤도 위성통신(LEO) 기업이 물리적 제약 없는 커버리지를 앞세워 네트워크 산업에 새 축을 만들고 있다.
● AI 기술 주도권 사수 나선 K-이통사들
국내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도 이번 MWC26에서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AI 기반 콜 에이전트 서비스,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CC),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등 차세대 기술의 향방을 집중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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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인프라 구축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풀스택(Full-Stack)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3홀 전시관에 대형 투명 발광다이오드(LED) ‘무한의 관문’으로 AI 비전을 시각화했다.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엑스 케이원(A.X K1)’ 시연 등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KT는 4홀에 광화문광장을 주제로 한 전시관을 꾸리고, ‘K컬처’와 AI를 접목한 6개 테마 공간을 통해 한국의 첨단 기술력과 문화를 전 세계 관람객에게 알린다. 로봇·설비·정보기술(IT) 시스템을 하나의 지능형 생태계로 잇는 ‘피지컬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로봇 플랫폼 ‘K RaaS’도 이곳에서 처음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S26 시리즈’ 등 신형 모바일 기기와 네트워크 운영을 AI로 자동화하는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을 함께 공개하며 통신장비 명가의 저력을 입증한다.
AI 중심 재편의 흐름은 기조연설 무대에서 한층 선명해진다.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존 스탱키 AT&T CEO, 저스틴 호타드 노키아 CEO 등이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대전환을 역설한다. 또 그윈 샷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COO)은 위성 초연결 청사진을 내놓으며 주도권 경쟁에 불을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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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