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5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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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와 마찰을 빚다 임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사의를 밝힌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62)이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제대로 답을 못 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인 질타를 하는 것은 모욕주기”라고 비판했다.
25일 이 사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퇴도 출마와 관계가 없다는 말씀을 분명하게 드린다”며 “지금 사퇴하는 것이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서 마지막으로 공항과 사랑하는 임직원들에게 사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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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인 이 사장은 당초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2023년 6월 윤석열 정부 당시 임명된 이 사장은 지난해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에게 공개 질타를 받은 뒤 갈등을 겪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와 산하 기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을 향해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나가면 (보안 검색에)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질의했다. 당시 이 사장이 명확하게 답하지 못하자, 이 대통령은 “참 말이 길다. 왜 자꾸 옆으로 새느냐”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이날 “지난해 11월부터 퇴진 압박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12월 중순 업무보고 때 외화 밀반출 책갈피 논쟁 때까지만 해도 저는 ‘이러다 말겠지’ 생각했다”며 “검색을 인천공항에서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은 우문이었다. 저는 실제로 몰랐기 때문에 우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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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외화 밀반출 검색의 업무소관과 관련해 인천공항에 위탁했다는 대통령의 주장은 잘못된 보고를 받은 것”이라며 “참모들이 잘못 보고드려서 대통령의 품격을 땅에 떨어뜨리는 결과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사장은 국토부의 인천공항공사 특정감사나 청와대의 인사개입이 불합리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토부 장관에게 시행도 하지 않은 인천공항의 주차 대행 사업에 대한 특정감사를 지시했다”며 “비서가 행정기관에 감사를 지시한 것은 월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는 ‘대통령실의 뜻’이라며 올해 1월 정기인사를 제가 퇴임한 뒤 하라고 했다”며 “직원 인사권은 사장의 고유 권한이고, 승진과 보직승진은 직원들에게 가장 소중한 보상이기에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