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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720조 ‘스타게이트’ 1년째 표류…오픈AI, 자금난에 ‘급선회’

입력 | 2026-02-24 15:36:38

마헤시 티아가라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부사장이 2025년 9월 23일 화요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스타게이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발표한 5000억 달러(약 720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1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AI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 초거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 컴퓨팅 자원과 자본·부지를 분담하는 구조다. 당초 계획은 1000억 달러를 투입해 10GW(기가와트) 규모의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23일(현지 시간) 기술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 파트너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인력 충원과 개발 착수가 지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자금 조달 위기 맞은 오픈AI…독자 구축안 접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5월 8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P/뉴시스

프로젝트 초기, 컴퓨팅 자원 확보가 시급했던 오픈AI는 운영 비용 절감과 기술 독립을 위해 데이터센터 직접 소유를 추진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초기 투자 비용에 투자자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문제가 됐다. 특히 “오픈AI가 2027년 중반이면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자 투자자들의 압박은 거세졌다.

결국 오픈AI는 독자 구축안을 접고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각각 개별 계약을 맺는 ‘양자 협력’ 방식으로 선회했다. 데이터센터 소유권은 파트너사가 갖고 오픈AI는 인프라 설계만 주도하는 형태다.

● 오라클과 손잡았지만…자금 조달 여전히 걸림돌

가장 먼저 실무 합의에 이른 곳은 오라클이다. 오라클은 2025년 하반기 중 200만 개의 칩을 수용할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또한 오픈AI는 향후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의 자원 구매를 약속했다.

하지만 자금 조달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졌다. 오라클은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채권을 발행했으나, 일부 투자자로부터 “발행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라는 항의가 제기되며 법적 공방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태다.

● 소프트뱅크와는 협상 난항…‘운영권 다툼’ 겨우 봉합

조디 아링턴 하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클레이 마구어크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부터)가 2025년 9월 23일 화요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소프트뱅크와의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었다. 양측은 텍사스주 1GW 규모 데이터센터의 운영 제어권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이 갈등은 도쿄 소프트뱅크 본사에서 열린 마라톤 회의 끝에 간신히 봉합됐다.

양측은 소프트뱅크가 부지를 소유·개발하되, 오픈AI가 설계를 주도하고 시설을 장기 임대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던 5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운영사 ‘스위치(Switch)’ 인수 건이 규제 당국에 막혀 중단되는 악재도 겹쳤다.

현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본궤도에 진입한 모양새다. 디인포메이션은 “모든 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오픈AI에는 최선의 시나리오였겠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관이 감당하기엔 비용 부담이 너무 컸다”라고 분석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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